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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와 거점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새로운 글쓰기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성향으로 연대한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각각의 책-무기를 들고 나와서 그것이 얼마만큼 유용한지를 평가한다는 점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서평으로 묶여져 있다는 점에 있어서 다양한 책읽기를 추천받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그리고 독특한 산해진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도는 그 장점만큼의, 혹은 장점보다 더 큰 단점을 노출시키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이런 시도 자체가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가 너무 은유적으로 개괄되어 있으며, 그들의 새로운 방법론적 시도가 가지는 '핵심적 의미'가 무엇인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글쓰는 연구원들 사이의 조율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선정된 책들이 어떤 기준으로 범주화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결국, 세련된 카탈로그보다 그 내용과 함의가 주는 의미는 잘 와닿지 않습니다. 하나하나의 서평은 흥미롭게 읽혔지만, 그 서평들 사이사이에는 너무 이질적인 공백이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연구소에서 제가 느꼈던 체험들은 그것을 어떻게든 묶어내겠지만, 그것은 저 개인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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