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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구조론적 이해'는 다소 생소하지만 잘 짜여져 있는 책이다. 그 방증은 1장의 사회구조론의 이론과 방법론에서 확인 가능한데, 예를 들어, 상징구조, 행위구조, 실재구조라는 세 차원에서 사회구조를 분석하는 것과 사회전체의 특성, 지속성과 변화, 지배적 원리를 모두 갖춘 하나의 사회구조를 도출하려는 그 시도가 매우 꼼꼼하기 때문이다. 즉, 물질적 기술적 토대, 행위의 연관체계, 상징체계/이념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그림(28쪽)은 내게 좋은 이해를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파크, 버제스와 호울리 등을 인용하면서 보여준 사회구조의 형성과 재생산의 문제 등등은 사회구조의 분석과 접근방법에 대해서 좋은 공부거리를 제공한다. 그만큼 탁월하다.
그렇다면 이 책의 중, 후반부는 이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가? 나는 6장, 7장, 8장에 특히 눈이 갔다. 6장은 행위간 상호조절 혹은 규준성으로 요약되는 사회적 통제의 정치경제학에 대해서 말한다. 개인적으로 '권력하중적 합의(power-weighted consensus)'라는 개념은 눈에 잘 들어온다. 처음 보는 개념이었지만 충분히 동의가능한 좋은 개념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나 역시 자주 사용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7장은 공동체와 집합행동, 그리고 지역권력구조에 대해서 말한다.
그것은 주민운동과 지역운동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집단적 운동과 우리에게 앞으로 있어야 할 집단적 운동 사이에서 좋은 논구거리가 될 것 같다. 8장은 앞의 논의를 바탕으로 시민권력의 형성 과제에 대해서 말한다. 하나의 사회적 힘을 형성하는 문제는 매우 어려운 작업지만, 이 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작업대를 독자에게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9장의 계급과 불평등구조도 잘 읽었다. 사회에 구조적으로 편재되어 있는 불평등을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사회의 구조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실천적 작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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