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깝게 있는 나라이자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중국은 싸지만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찍어내는 나라이자 해외토픽에 '세상에 이런 일이' 류의 희한한 일이 벌어지는 나라다.
<대학에서 듣는 중국 경제>를 읽으며 중국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저자인 오지혜 샘은 고려대 대학원에서 중국과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이 책은 그 강의를 엮은 것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늘어놓기보다는 일반 대중들도 쉽게 중국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중국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등의 개인적인 선호를 떠나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온 중국에 대해 왜곡하지 않고 소위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의 맥을 잡아보고자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경제가 발전이 되어왔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토대를 바탕으로 앞으로 중국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하여 중국 경제의 핵심이 되어온 몇 가지 경제키워드를 따라 쉽게 풀어 소개한다.
1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 2장에서는 중국을 격변하게 한 덩샤오핑의 개혁 정책을 마오쩌둥 시대와 비교해서 설명한다. 3장 금융개혁과 4장 도시화, 5장 분권화, 6장 에너지와 환경은 2장에서 소개한 덩샤오핑의 개혁 정책과 함께 중국의 금융과 산업, 행정의 변화와 그 속에서 중국인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한다. 7장은 세계 500대 기업 안에 들어온 중국기업들의 특징을 분석하며 중국의 국유기업들의 부각과 함께 앞으로 중국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게 한다.
7장으로 구성된 <대학에서 듣는 중국 경제>는 "개혁에 반대하는 이는 누구나 할 거 없이 다 사무실에서 나라가"라고 외쳤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 이후 중국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 준다. '톈안먼 사건', '대약진 운동' 등 중국의 주요 사건들도 중간중간 따로 설명을 해주어 좋았다.
한국 경제가 중국에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는 들어왔지만 크게 와닿지 않았다. 책에 소개된 2021년의 요소수 사태로 중국 경제의 영향을 새삼 느꼈다. 중국과 호주의 분쟁으로 중국이 석탄 수입을 못 하자 석탄을 가공해서 생산되는 요소수가 부족해졌고, 중국은 요소수 수출을 막았다.
중국에서 요소수를 수입해 쓰는 한국은 졸지에 버스며 트럭, 소방차를 운행에 차질이 생기고 요소수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다행히 재빠르게 다른 나라를 통해 수급을 하면서 사태는 진정이 되었지만 이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산업이 전 세계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또 한국이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세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중국 기업의 개수가 계속 증가하더니 2020년에는 124개나 이름을 올려 121개 기업을 가진 미국을 앞질렀다. 500대 기업에 속하는 124개 중 무려 91개가 국유기업이다. 즉 중국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는 정부 소유 기업이란 뜻이다.
중국 정부는 "큰 건 쥐고, 작은 건 내주자""라는 구호로 국유기업을 대대적으로 개혁하면서 핵심기간산업은 국유기업으로 두고 소매업과 여행업과 같이 덜 중요한 산업은 적극적으로 민영화했다. 국유기업을 개혁하는 목적은 단순히 경영효율성 개선을 통한 경제부흥만이 아니라 정부의 경제정책이 효과를 보게끔 경제를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 두고자 하는 기대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에서 듣는 중국 경제>를 읽으면서 자본주의 하의 경제와 다른 중국만의 독특한 문화와 배경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14억 인구라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세계에 영향을 점점 더 키워가는 중국에 대해 우리는 얕봐서도 안 되고 너무 겁을 먹어서도 안 될 것 같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고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어야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