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절절한 사랑을 박장대소하며 읽어보기도 처음.
원래 중국소설, 중국드라마, 영화를 좋아하기는 한다.
잊을만하면 몇년 만에, 가슴을 뒤흔들고 오래도록 여운을 탄다.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수 없기에... 빠져들 때 조심하는 편이다.
그런데 두둥...
부요황후를 보게 되었다... 거기서 양미라는 배우와 원경천을 알게 되고,
내친 김에 작년에 그토록 유명했다는 '삼생삼세'에 손을 대며... 걷잡을 수 없는 지옥(!)에 빠져들고 말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제일 처음 접한 건 웹툰이었는데, 아니 무슨 남편이 눈을 빼앗아?
너무 잔인한 설정에 흥미를 잃었다.
한참 뒤에.. 보리라 결심하고 냅다 블로그들을 파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줄거리가 잡혀서...
영화를 먼저 보았다... 영화 괜찮았다..
소설책을 읽었다... 앗 이런 웬일! 너무 웃겨서 박장대소하며 읽었다.
드라마에선 다 삭제됐지만 소설에서 나오는 단수(동성애) 코드가 너무 웃겨서... 세상에 '남자황후'라니... ㅋㅋ
게다가 백천의 끊임없는 말실수...
구만년 연상누님에 대한 일편단심 외사랑으로 직진하시는 우리 태자 야화님.
연하남에 잘생김철철, 인간세상의 태자도 아니고 신선계의 태자이신데다가... 뇌섹남에 진중하시고 요리에다 자상한 독박육아에... 박력과 다정섬세함... 그리고 오직 직진...
다 갖췄다... 말 다 했지...
해서.. 조우정님 영접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드라마를 시작했다.
10회까지 좀 지루했는데 묵연사부 보는 맛으로 참고 견뎠더니 드디어... 광영의 그 분을 영접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다시 깨어나신 묵연사부까지 가슴절절하게 멋있어보였고...
다 본 며칠째 헤어나오지못하고 있다.
다른 드라마를 보아도... 눈에 차지 않고... 두 사람(아니 신선!) 이 알콩달콩하게 사는 모습 보고 싶다. 으헝헝...
소설은 1인칭 시점이라 드라마에서 다 못보여준 백천의 심리를 자세히 표현해줘서 좋았다.
우리 야화님은 드라마에서 더 잘 표현해주셨고..
그러고나니 영화 '삼생삼세'는 유치해서 못보겠더라는...
그래서.. 소설도 꼭 일독 권한다. 이독했는데... 드라마 보고나니 다시 삼독하고싶어진다.
삼독 후에 드라마 다시 볼지 모르겠다... 휴....
유치하다, 동성애코드 거북하다..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건 그냥 웃긴거야... 맘 턱 놓고 웃을 준비하고 읽으면 백천의 황당해함이 느껴질 거다...
선계 최고의 미녀인데 하는 짓은 덜렁이, 말썽꾸러기에 ... 십사만살이나 먹었는데도 여전히 허당이어서 우리 야화 눈에는 그녀가 귀엽고 감싸주어야할 대상으로 보인다.
그런데... 또 육아나 요리 등 고전적으로 여성이 하는 일은 못하지만
싸움 하나는 잘 해요. 의리 하나는 철철 넘치는 그녀...
원래 백구미호족이 상대를 정하면 그 사람 하나만 사랑한다고... 그런 설정도 흐믓하고...
여튼. 작가에 반했다.
이런 절절한 사랑을 이런 포복절도할 상황으로 이끌어가다니..
감탄 또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