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발적으로 행했다고 생각하는 어떤 일들이 어쩌면 다른 사람에 의해 조작 된 것일지도 모른다. 마케팅의 세계, 광고의 세계, 온갖 이해관계의 세계 속에서 우리는 완곡한, 그래서 상대방이 쉽게 눈치 챌 수 없는 설득을 펼쳐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넘어가기에 어쩌면 우리는 자발적인 행동보다 타율적인 행동을 많이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상호성의 법칙, 일관성의 법칙, 사회적 증거의 법칙, 호감의 법칙, 권위의 법칙, 희귀성의 법칙. 이 간단한 여섯 가지 법칙이 우리 생활 속에서 은근한 감정 통제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은 적잖이 충격적이다. 물론 실제로 이와 같은 원리, 특히 상호성의 법칙에 넘어가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기브 앤 테이크가 신념인 서양인들이나 주면 받는 걸 당연시 하는 한국인들이나 무언가를 받았다는 찜찜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힘든 건 모두 마찬가지인 듯하다.
책은 하나하나 예시를 실어 설득 당했던 과거를 상기하는데 효과적이다. 설득당했던 사람은 분명 무릎을 치며 자신이 필요 없는 물건을 구입하거나 누군가의 제의를 거절하지 못했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인기를 끈 건 내가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 겨울방학 즈음 이었다. 그 때 교보 문고에 가서 이 책을 사 읽었었는데, 그렇다면 이 책은 베스트셀러로 각광을 받은지 벌써 2,3년이 지난 셈이다. 그런데도 설득의 심리학은 아직도 꾸준히 여러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경영, 성공학 도서들 대부분의 생명이 극히 짧음을 감안할 때 이 책은 그렇고 그런 다른 책들과는 비교하기 힘든 책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설득’에 관한한 진정한 원조일 수도 있다. 이 책이 인기를 얻고 나서 그 아류작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온 것을 보면 그 사실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그 책들이 어느 정도의 판매실적을 올린 걸 생각하면 더더욱 이 책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설득하기 위해서, 그리고 설득 당하지 않기 위해서 이 책에서 설명한 여섯가지 법칙들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