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적 세계의 이데올로기는 경계와 이의제기의 말소를 전제한다.
이러한 경계의 말소는 영상테크놀로지와 공간 관리에 의해 중심 무대로 끌려나온다. 교통, 소비,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은 지구 전체를 가로질러 번창하면서 그것이 의존하는 네트워크들의 현존성을 고도로 가시화한다. 역사(시간에서의원격성)는 다양한 형식의 표상 속에 응고되면서, 세계를 돌아다니는 관광객에게 각별한 중요성을 갖는 일종의 오락이되고 있다. 문화적이고 지리적인 거리(공간에서의 원격성)도 마찬가지 운명을 겪고 있다. 언제나 환상이었던 이국성은무대에 오르는 순간 두 배로 헛것이 된다. 지구를 둘러싸고똑같은 호텔 체인, 똑같은 텔레비전 네트워크가 촘촘히 엮여있으며, 그 결과 우리는 획일성에 의해, 보편적 동일성에의해 구속받는다고 느낀다. 다른 나라의 국경을 넘나드는 일은 더 이상 브로드웨이의 극장들이라든지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들 사이를 걸으며 우리가 발견하는 것보다 더 심오한 다양성의 경험을 선사하지 않는다.- P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