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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오늘 이 새로운 장소, 새로운 환대가 가리켜 보이는 새 삶 속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저는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의 힘, 곧 망각에 자신을 내맡기고자 합니다. 우리가 저 스스로 아는 것을 가르치는 나이가 있습니다. 그러나곧이어 다른 시절이 찾아오니, 그 시기에 우리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가르칩니다. 우리는 이를 일컬어 탐구한다고 하지요. 아마도 지금은 또 다른 경험의 시기가 온 듯합니다. 바로 익힌 것을 잊는 나이, 그동안 우리가 거쳐온 지식과 교양과 신념의 침전물에 망각이 가하는 예측 불허의 재편성을 그대로 작동하도록 놓아두는 시기가 그것입니다. 생각건대 이 경험에는 너무나 유명하고도 시대에 뒤처진 이름이 있군요. 이제 저는 바로 그 어원의 가로에 서서, 감히 아무 거리낌 없이 그 이름을 채택하고자 합니다. 지혜, 다시 말해 전혀 없는 권력, 약간의 지식, 약간의 현명함, 가능한 한 최대치의 맛이라는 뜻이지요-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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