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청소를 하고, 요리를 돕고, 불을 피워요. 제가 하는 모든 것은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거나, 더러워지거나, 불에 타서 없어져요. 하루가 끝날 때면 제가 여기 있었다는 증거가 하나도 안 남아요." 리지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내 치마 끝단에 놓인 자수를어루만졌다. 자수는 내가 관목 가시에 걸려 치마를 찢어먹었을 때 리지가 꿰매준 부분을 가려주었다.
"제가 놓은 자수는 언제나 여기 있을 거예요." 리지가 말했다. "이걸보면 왠지..... 글쎄, 단어를 모르겠네요. 제가 언제나 여기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영속적인 Permanent." 내가 말했다. "그럼 나머지 시간들에는 기분이어때?"
"불어오는 바람 바로 앞에 놓인 민들레꽃이 된 것 같죠."-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