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 경제학자 김수행 교수가 지난 31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89년 당시 금서이자 불온도서로 분류되던 <자본론>을 처음으로 완역했고,
재직하던 서울대학교에서 최초이자 (아직까지, 아마도) 최후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교수로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으며, 정년퇴임 후에는 성공회대로 옮겨 꾸준히 강의와 저작을 펼쳤다.
한국에서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공부하려면 김수행 교수를 거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가 남긴 저작을 짚어 가며 "인간답게 살자."는 고인의 뜻을 되새길 때다.
"결국 자본 또는 자본가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자계급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사라져야, 대다수 국민들이 일자리를 얻고 사람다운 생활을 하며 자기들의 개성과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과학기술 혁명의 시대에, 한 줌도 안 되는 거대한 자본가계급의 독재 때문에 국민 전체가 죽어가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가 사실상 <자본론>에 있습니다.(272, 273쪽)"(<자본론 공부> 가운데)
[위 사진은 고인의 유작이라 할 <자본론 공부>(돌베개) 출간 강연회 관련 이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