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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들부터 연기 초보자까지, 수 세대를 거쳐 배우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은 연기의 고전.

스타니스라브스키의 '시스템'을 미국에 뿌리내린 메소드 연기술의 산파, 리처드 볼레스라브스키의 가르침.


연기란 무엇인가 — 90년을 건너온 질문

1933년 처음 출간된 리처드 볼레스라브스키의 『Acting: The First Six Lessons』는 거의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전 세계 연기 학교와 배우 지망생들의 필독서로 읽힌다. 연기에 관한 책으로는 스타니스라브스키의 저서와 함께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힌다. 


이 책의 구성은 독특하다. 저자 볼레스라브스키가 한 여배우 지망생을 가르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여섯 번의 수업 — 대화체로 쓰인 이 책은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라 마치 실제 연기 수업 현장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전달한다. 독자는 어느 순간 자신이 그 수업을 듣고 있는 사람이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이 배우 지망생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볼레스라브스키 자신이 명확히 말하듯 — 이 책은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이기보다는 그저 연기를 하길 바라는" 모든 이를 위한 책이다. 연기를 사랑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6개의 강의는 무대 위의 배우만이 아니라 삶이라는 무대 위에 선 우리 모두에게 유효하다.


The Six Lessons


여섯 번의 수업 — 집중에서 리듬까지


1st Lesson

집중

Concentration


2nd Lesson

정서 기억

Memory of Emotion


3rd Lesson

극적 행동

Dramatic Action


4th Lesson

성격 구축

Characterization


5th Lesson

관찰

Observation


6th Lesson

리듬

Rhythm



첫 번째 수업 〈집중〉은 연기의 가장 근본적인 토대다. 무대 위에서, 카메라 앞에서, 완전히 현재에 존재한다는 것. 주의를 흩뜨리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오직 지금 이 순간 이 상황에 몰입하는 능력 — 집중은 나머지 다섯 수업 모두의 전제 조건이다.


두 번째 수업 〈정서 기억〉은 메소드 연기의 핵심 개념이다. 배우가 무대에서 느끼는 감정은 꾸며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감정의 기억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 이것이 스타니스라브스키 시스템의 정수이자, 이후 리 스트라스버그를 거쳐 더스틴 호프만, 알 파치노, 메릴 스트립 같은 배우들에게 이어진 메소드 연기의 핵심이다.


세 번째 〈극적 행동〉은 배우가 무대에서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수업이다.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 연기의 단위라는 것, 모든 장면에는 인물이 원하는 것과 그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는 것. 네 번째 〈성격 구축〉에서는 자신과 다른 인물을 어떻게 창조하는가를, 다섯 번째 〈관찰〉에서는 일상에서 인물의 재료를 어떻게 발굴하는가를 다룬다. 마지막 〈리듬〉은 연기와 삶 전체를 관통하는 보이지 않는 박자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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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연기의 계보 — 스타니스라브스키에서 할리우드까지

리처드 볼레스라브스키는 스타니스라브스키의 제자이자 조수였다. 모스크바 예술 극장의 배우로서 그 유명한 '시스템'을 직접 체득했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이를 전파했다. 볼레스라브스키가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아는 할리우드 메소드 연기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1923년 뉴욕에 '아메리칸 래버러토리 극장(American Laboratory Theatre)'을 설립했고, 이 극장에서 후일 그룹 씨어터(Group Theatre)의 핵심 멤버들이 배출되었다. 그룹 씨어터는 이후 리 스트라스버그의 액터스 스튜디오로 이어졌고, 액터스 스튜디오는 말론 브란도·알 파치노·더스틴 호프만·로버트 드 니로·메릴 스트립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을 길러낸다. 볼레스라브스키의 이 얇은 책 한 권이 20세기 연기 예술의 지형 전체를 바꾼 셈이다.


그리고 이 책이 탁월한 이유는 이론의 압축에만 있지 않다. 볼레스라브스키는 연기를 삶과 분리하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 "예술을 위한 삶을 살라. 삶을 위한 예술을 살지 말고." 여섯 수업은 단순히 무대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살고 더 깊이 느끼고 더 깊이 관찰하는 인간이 되는 방법을 가르친다.


리처드 볼레스라브스키

Richard Boleslavsky, 1889~1937

폴란드 태생으로 러시아 제국에서 성장했다. 모스크바 예술 극장에서 스타니스라브스키에게 사사하며 그의 '시스템'을 체득했다. 이후 미국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연기 교사, 연극·영화 연출가로 활동하며 스타니스라브스키 시스템을 영미권에 최초로 본격 전파했다. 1933년 출간된 『Acting: The First Six Lessons』는 그의 대표작이자 연기 교육의 고전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다.


이런 분께 강력 추천합니다

-연기를 처음 배우는 모든 배우 지망생/메소드 연기의 뿌리가 궁금한 분

-연극·영화학과 학생 및 관계자

-삶을 예술적으로 살고 싶은 모든 이

-집중·관찰·리듬에 대해 생각하는 분


배우를 위한 책이 아닌, 삶을 위한 책

『연기 6강』을 읽고 나면 이상하게 주위를 더 자세히 보게 된다. 지하철 맞은편 사람의 표정, 카페에서 들리는 대화의 리듬, 어제 나를 기쁘게 했던 감정의 질감 — 그것들이 이전과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볼레스라브스키가 가르친 집중, 정서 기억, 극적 행동, 성격 구축, 관찰, 리듬은 무대 위의 배우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이라는 무대를 더 깊이 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유효하다.


190쪽이라는 간결한 분량 속에서 이 책은 거의 한 세기에 걸친 연기 교육의 정수를 전한다. 스타니스라브스키에서 볼레스라브스키로, 볼레스라브스키에서 그룹 씨어터로, 그룹 씨어터에서 액터스 스튜디오로 이어진 위대한 계보의 출발점. 불란서책방이 이 고전을 한국에 소개한 것은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자, 연기와 삶의 교차점에 관심 있는 모든 독자에게 드리는 선물이다.


90년을 건너온 연기의 고전, 드디어 한국어로

메소드 연기 계보의 출발점. 배우 지망생부터 삶을 깊이 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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