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만협찬] 지리와 친해져볼까?!


[추천 독자]-세계사를 더 재밌게 친해지고 싶은 사람-지도와 지정학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당연한 상식을 의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글로벌 정세와 지정학적 권력 구도의 근본적 기원이 궁금한 사람-지도와 역사에 숨겨진 문화적 프레임을 깊이 파헤쳐볼 사람


학창 시절 지리는 생각보다 지루하고 딱딱한 과목이었다. 지도 속 지형과 기후, 산맥과 도시의 이름을 무작정 외우는 시험용 지식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 후 교양의 부족이나 무식함이 드러날까 은근한 걱정이 들 때도 있었지만, 지리라는 분야 자체에 어떻게 흥미를 붙여야 할지 그 방법을 알지 못했다.
이번에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발간된 제리 브로턴의 책 《지리의 기원》은 이런 나에게 지리학이 단순한 지형 암기가 아닌,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역동적인 인문학 서적이다.
우리는 매일 동서남북이라는 방향을 사용하지만, 왜 방향이 지금과 같은 기준을 갖게 되었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다. 이 책은 '방향'이라는 익숙한 개념을 통해 세계의 역사와 질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저자는 네 방위가 단순한 위치 표시가 아니라 각 시대의 문화와 정치, 권력이 만들어낸 결과임을 보여준다. ‘중동’, ‘글로벌 사우스’, ‘서구’ 같은 용어 역시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개념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지리의 기원》을 읽는다면 지리는 외워야 하는 과목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지도 위의 선 하나엔 인간의 이동과 갈등, 선택의 역사가 담겨 있었다. 익숙한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지구를 하나의 구로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우주 속으로 멀리 여행한 인간은 지금까지 단 스물네 명에 불과하다.- P31
북쪽은 황량하고, 춥고, 어두운 곳으로 가장 일관적으로 묘사되어 온 기본 방위다. 이뿐 아니라 악령들로 가득하고, 추방과 형벌, 죽음의 얼어붙은 황무지이자, 소박한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불변, 계시, 구원의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