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초록빛정원
  • 기억의 무늬
  • 백희성
  • 17,820원 (10%990)
  • 2026-08-05
  • : 7,990

[도서협찬, 제작비 지원] 여운이 오래 남는 소설 추천!



재미있는 소설을 찾고 있다면, 《기억의 무늬》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단순히 범인을 쫓는 추리소설도,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감성소설도 아니다.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와 섬세한 감각 묘사, 그리고 예상하기 어려운 반전이 어우러져 페이지를 넘길수록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프랑스 폴 메이몽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한 백희성 작가가 10만 부 베스트셀러 《빛이 이끄는 곳으로》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공간과 사물이 소설 속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건의 중요한 단서로 활용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주인공은 안면인식장애 때문에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대신 옷의 질감과 걸음걸이, 손때 묻은 흔적처럼 다른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감각을 통해 사람을 기억한다. 19년 전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미제 사건 역시 '손끝의 기억'을 단서로 추적해 나간다. 익숙한 추리 방식과는 다른 설정 덕분에 사건을 따라가는 재미가 더욱 크다.




사건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에서는 작은 사물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오래된 가구에 남은 흔적과 옷에 밴 기억, 손끝에 남아 있는 감각이 과거의 사건과 연결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단순히 범인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까마득한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사랑과 상실의 흔적까지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기억의 무늬》를 읽고 난 뒤에는 평소 무심하게 지나쳤던 사물들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오래 입은 옷의 촉감이나 익숙한 가구의 흠집처럼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흔적에도 누군가의 시간과 이야기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보이지 않던 기억을 손끝으로 더듬어가는 카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에게도 오래 남아 있는 어떤 감각과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섬세한 추리와 반전이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미스터리 속에 감동적인 이야기가 함께 담긴 작품을 찾는 사람이라면 《기억의 무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사물에 남은 기억과 이야기의 흔적이 오래 남는 소설이니까.


천은 수만 가닥의 실이 짜여 태어난다. 그리고 그 천들을 잇대어 옷을 완성하는 것은 바늘이 끌고 간 가느다란 실의 흔적이다.- P7
이 순간을 위해 나는 무려 19년을 기다려 왔다. 뒷일은 생각하지않기로 했다. 나는 조용히 장갑을 벗고 눈을 감았다.- P61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