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만협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의 근본 원리를 파헤치는 책


세상에는 '글쓰기 비법'을 약속하는 책들이 넘쳐난다. 그중에서 수십 년간 전 세계 창작자들의 성경으로 군림해 온 책은, 바로 로버트 맥키 작가의 <로버트 맥키의 스토리>이다. 아카데미와 에미상 수상자들을 수없이 배출한 이 책의 힘은 매혹적인 요력을 넘어선 이야기의 근본을 파고드는 집요한 원칙에서 나온다.
작가는 책의 서두에서 단호하게 선언한다. "이 책은 지름길이 아니라 철저함에 관한 것이다.(p.13)" 이 문장은 요행을 바라는 창작자에게는 서늘한 경고를, 진실한 서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묵직한 신뢰를 준다. 스토리는 단순히 영감에 의존하는 요행의 산물이 아니라 삶이라는 혼돈 속에서 인간 본성의 진실을 길어 올리는 치밀하고도 고통스러운 설계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스토리가 현실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내면을 드러내는 구조의 미학임을 증명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우리가 느끼는 깊은 카타르시스는 우연한 영감이 만든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작가가 설계한 사건의 배열, 인물의 선택, 그리고 그 이면에 깔린 가치관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만들어낸 정교한 결과물이다.
삶의 다양한 굴곡을 지나오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사는 누구에게나 이 책은 더욱 특별하다. 막연히 꿈꿔온 글쓰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는지, 내가 사랑한 콘텐츠들이 어떤 원리로 내 마음을 흔들었는지 분석할 수 있는 단단한 안목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맥키의 원칙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덧 단순한 관객을 넘어 이야기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설계자로 거듭나게 된다.

이 책은 인간을 이해하려는 철학적 탐구에 가까운 매력도 있다. 나만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놓고 싶은 창작자에게 이 책은 가장 정직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위대한 이야기는 화려한 재능으로 시작될지 모르나, 결국 지름길을 거부하는 '철저함'을 통해서만 완성될 수 있음을 이 책은 증명하고 있다.
당신의 작품은 잘 만들어진 작품을 본뜬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예술을 구현해 내는 원칙들 속에서 잘 만들어진 것이어야 한다.- P9
이 책은 복제가 아니라 독창성에 관한 것이다.- P17
이야기의 실체는, 마치 원자의 내부에서 에너지가 소용돌이 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의 핵 안에 자리 잡고 있어서 눈에 직접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으며 만져지지도 않는다.- P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