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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정원
  • 오늘도 마음의 소리
  • 조석
  • 16,200원 (10%900)
  • 2026-01-30
  • : 3,830

[도서만협찬] 재능보다 성실함이 오래 살아남는 이유를 증명하는 책




내가 믿고 보는 웹툰 리스트에는 언제나 조석 작가의 작품이 있다. <오늘도 마음의 소리>를 읽기 전까지 나는 그를 '천재적인 개그 감각을 가진 작가'로 기억했다. <마음의 소리>, <조의 영역>, <문유>까지 장르를 가볍게 넘나들며 "조석이면 일단 믿고 본다"라는 감각을 만들어낸 그런 사람이니까. 하지만 이 에세이를 덮고 나서, 내가 오래 좋아해 온 것은 그의 상상력보다도 그가 선택해 온 태도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도 마음의 소리>는 흔한 성공담이 아니다. 20년 동안 지각 0회, 주 2회 이상의 마감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는 기록조차 작가는 담담하게 꺼낸다. 누구나 바라는 빨리 달리는 법이 아니라, 다리가 후들거려도 주저앉지 않고 서 있는 법. 그걸 알려주는 책과도 같았다. 남들을 어떻게 앞설지(혹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앞설지) 고민할 때, 조석 작가는 어떻게 오랫동안 제자리에 남아 있을지를 고민한 사람이었다. 요즘처럼 속도와 성과가 미덕처럼 소비되는 시대에, 이 느린 성실함은 낯설지만 단단하고 존경스럽다.


스스로를 '천재'라고 자랑해도 되지만, 그러지 않는 겸손한 조석 작가. 그는 불안을 이기기 위해 성실한 '척'이라도 끝까지 해보려 했고, 그런 모습에서 인간미가 느껴졌다. 들키지 않게, 무너지지 않게, 오늘 할 일을 오늘 해내는 닮고 싶은 성실함. 그 반복이 결국 70억 뷰라는 숫자를 만들었고, '조석'이라는 이름을 하나의 장르로 완성했다. 이 대목에서 웃음 뒤에 숨어 있던 노동의 밀도가 또렷해졌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인생을 장기 연재 중인 사람들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그만두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흔들려본 사람이라면, <오늘도 마음의 소리>는 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결과보다 과정에 지친 마음을 조용히 들어 올려주는 문장들 많기 때문이다.



팬으로서 조석은 늘 그 자리에 있어 주는 멀리 사는 친구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인생은 한 번의 히트작이 아니라, 매일의 마감을 이어가는 연재물이라는 사실이 참 멋지다. 오늘 하루를 버텨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이 성실한 그의 고백은, 요란한 응원보다 오래 남는 위로로 가슴에 남았다.

콘셉트가 길어지면 본질이 된다.- P15
처음부터 타고날 필요도, 다 갖출 필요도 없다. 열심히 하는 척, 그 일을 되게 사랑하는 척이라도 열심히 하면 그게 내 본질이 되는 거니까. - P18
열심히 하는 게 너무 지칠 때면, 그냥 이렇게 말해보자. "어차피 난 여기까지다."-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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