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책을 말하다>를 보고 이 책을 샀다.
참으로 이쁜 책, 그리고 참으로 환상적인 삶, 이라고 기대했었다.
몇 년 전,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에 흠뻑 빠져 잠시나마 어떤 열정에 사로잡혔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
이쁜 표지와 장정, 세련된 본문 레이아웃에 감탄하면서도
정작 내용 면에서는 TV의 감동보다도 못했다.
좀 억지로, 책을 내기 위해 억지로 글을 만들어낸 듯한 느낌...
그리고 그 멋져 보이던 할머니가, 왠지 고집스럽고 완고한,
보기에 따라서는 자기 신념을 주위에 독선적으로 강요하는 할머니로 보이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 입장에선 혹 숨막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할 정도로..
하지만 이런 느낌은 그만큼 책의 글 함량이 부족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짧은 시간 동안의 인터뷰였으니.. 한 인간의 삶과 세계가 온전히 드러나기엔 무리가 있었겠지.
아무튼 이런 괜찮은 아이템을 두고, 책이 너무 얄팍하게 나온 듯해 좀 씁쓸하다.
하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건 좋았다.
마침 이 책을 읽던 때가 연말연시라, 새해의 오롯한 소망을 빌어보는 데 좋은 계기가 됐다.
텃밭 가꾸기, 인형극 극장, 어린이 도서관, 마당 있는 집, 돌담, 동화 쓰기, 어른을 위한 동화, 책 쓰기, 그림 그리기.... 등등
죽기 전에 꼭 이루어보고픈 꿈목록을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