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 입문서로 딱~!!! 강추입니다~~!!
dove7522 2023/03/0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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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예술의 역사 2 : 중세시대 La Edad Med...
- 페드로 시푸엔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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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3-01-13
: 584
서양의 역사, 철학, 예술 등을 공부하다보면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표현된 경우가 많다.
약 천 년의 암흑시기.
하지만 <소피의 세계>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가 말하듯이 중세를 암흑시대라고 표현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그 시대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기도하다.
알게된다면 더이상 암흑이 아니게 된다.
‘암흑시대’로만 알았던 중세는 사실 찬란한 예술의 빛으로 밝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만화 예술의 역사』는 예술이란 무엇인지 또 예술의 역사는 어땠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시리즈다.
지금 고대, 중세, 르네상스 이렇게 3권이 나왔고 ‘바로크와 신고전’(2023년), ‘19세기’(2024년), ‘20세기 아방가르드’(2025년)도 출간할 계획이다.
앞으로 서양미술사 교재는 결정했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와 이 시리즈 <만화 예술의 역사>로 기본서는 고정이닷!
이 시리즈는 만화책 답게 스토리가 있다.
괴짜 선생님과 개성 넘치는 다섯 학생이 함께 예술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책의 마지막장에는 다섯 학생중 하나인 모범생 씨피유의 필기와 등장했던 인물들이 나온다.
등장인물들이 우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중세로 이끈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도 원래 청소년 입문서로 썼다고 서문에 나오지만 우리는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한다.
벽돌책이기 때문에 접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완독률도 아마 낮을 것이다.
만약 학교에서 이 책으로 학생들에게 예술사를 가르친다면, 예술은 어렵다거나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없어질 것이다.
진짜!!
시리즈 두번째 책인 이 ‘중세 시대’ 편은 서로마 제국의 붕괴(476년)부터 흑사병의 도래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을 다룬다.
흔히 ‘암흑시대’로 불린 중세지만, 사실은 성당과 수도원 중심으로 건축 양식이 발전하고 자기 이름을 걸고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등 문명과 예술의 발달이 있었다.
이처럼 중세의 다채로운 유물, 예술 작품, 문화유산을 보면 그 기간이 항상 암울하고 끔찍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교를 중심으로 예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경직되어 있다고 느낄수 있지만 예술가들은 그런 규율과 원칙 토대에서 최대한의 응용을 하고 더 나아가려는 시도를 했다.
중세 시대 덕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의 꽃과도 같았던 르네상스로도 연결된다.
이 책은 프랑스의 역사가 조르주 뒤비의 입을 통해 중세 시대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교정해주고, 영화로도 제작된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 배경 소설 『장미의 이름』의 등장인물인 바스커빌의 윌리엄을 등장시켜 중세 수도원의 특징을 설명해준다.
이 책은 만화책인만큼 어린이들이 보면 어린이의 시선으로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있다.
그리고 성인이 보면 알고 있던 배경지식까지 더해져서 더욱 풍성하고 깊이있어진다.
아마도 이 시리즈를 다 보고나면 예술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직접 그 시간을 겪어온 현장으로 마음이 벌써 도착해있다.
또한 철학자 아베로에스는 이슬람권이 이베리아반도에 진출하면서 알함브라 궁전과 메스키타 등 풍성한 문화가 만들어졌음을 알려주고, 반 얀 에이크는 자신의 걸작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마치 2D 책장에서 펼쳐지는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흑사병과 함께 찾아온 중세 시대의 마지막은 악마적 상상력을 지닌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화가로 보일 정도로 그 시대에는 파격적이었다.
책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조금 순화되어 표현한 듯하다.
종교적 질서가 지배했던 중세 시기에는 유럽 전역에 걸쳐서 많은 수의 성당과 수도원이 지어졌다.
수도원은 단지 종교건물이기도 했지만 교육기관이자 자선단체이기도 했다.
지금은 여러 기관이 나눠서 하는 일을 수도원이 담당했었다.
중세시대의 성당과 수도원들은 지금까지 남아 경배와 여행의 대상이 되고 있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 비잔틴제국의 걸작인 성 소피아 성당, 이슬람 사원과 기독교 성당이 공존하는 메스키타 등 이 책에 그려진 다양한 건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게 될 것이다.
처음 배낭여행을 떠났던 20대 때, 유럽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다 중세시대의 건축물들이었다.
나의 유럽 배낭여행은 중세로의 여행이었다.
중세 시대의 대표적 건축 양식인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특징만 알고 가도 훨씬 흥미로운 관람이 될 것이다.
책에 나오는 구분법만으로도 눈이 확 뜨이는 경험을 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뾰족한 첨탑의 성당과 신비로움이 감도는 수도원으로 떠나는 남편과 나의 순례 여행은 2020년에 계획했다가 코로나로 인해 연기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세비야를 거점으로 해서 스페인에 3년 정도 살다오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 책은 나의 아쉬움에 불을 지핀다.
이 멋진 책의 저자인 페들 시푸엔테스는 스페인 카스테욘주 부리아나의 중학교 사회과 교사다.
저자는 만화와 다른 대중문화의 열렬한 매니아로, 수업에 활용하기 위해 교육 목적으로 여러 만화를 그려 학생들과 다른 교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한다.
이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만화 예술의 역사’ 초기 버전을 냈는데, 이것이 예상 밖의 큰 성공을 거둬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 정식 출판하게 된다.
예술사가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만화를 보지 못한 것이다.
_스페인 언론
저자는 여러 편의 교양 만화를 그리고 썼으며, 그런 노력을 인정받아 결과 국가교육발전상, 발렌시아 우수교재상, 발렌시아 우수교사상 등을 수상했다.
중학생 시기에 이 열정넘치는 사회 선생님을 만난 학생들은 어떤 성인이 될까?
부럽기도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나는 '예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늘 앞에 '고상한'이나 '우아한' 혹은 '잘난척하는' 또는 '고리타분한'이라는 수식어가 함께 생각났었다.
물론 오해였고 편견가득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지만 그런 편견들로 예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지난 날의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만일 이 책을 내가 십대때 읽었더라면 나의 이십 대는 더욱 풍성했을 것이다.
어렵게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에서도 무궁무진한 경험들을 했을지 모른다.
눈 앞에서 보고도 보지 못하는 까막눈 같은 여행이 아니라 살아숨쉬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예술을 몰랐던 여행임에도 아름다웠던 그 시간들이 더욱 풍성하고 깊은 의미를 더했을 것이다.
그러니!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두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읽으라고 하면 그 두께에 벌써 고개를 저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만화책을 먼저 넘겨보시길!
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몰려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먼저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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