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읽는 내내 외치고 싶었던 한마디, 외치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냥 다같이 사이좋게 건기까지 기다릴 순 없었니? -_-;"
< 1. 제목 & 표지 > ★☆☆☆☆
크림슨은 '선홍빛'이라는 뜻이라는데, 개인적으로 작품의 분위기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핏빛 미궁'은 어땠을 지..
직관적으로 뜻을 파악하기 힘든 외래어를 앞에 붙여두니 오히려 겉도는 느낌이어서 제목에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꼭집어 말하기는 좀 힘들지만, 작품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보면 표지도 역시 작품의 분위기를 잘 반영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 2. 가독성 > ★★★★★
가독성 면에서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잡으면 그들의 모험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어서 서스펜스 하나는 자신있게 최고점을 줄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밀>과 자주 비교되는데, 가독성 면에서는 다소 앞설 정도입니다.
< 3. 배경 및 소재 > ★★★★★
작품의 배경이 되는 호주의 벙글벙글 지역이나 죽음의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소재는 매우 매력적이고 훌륭합니다. 소설 발간이 1998년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게임을 연상시키는 진행방식과 매력적인 소설의 무대를 통해 초반 흡입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립니다.
< 4. 문체 > ★☆☆☆☆
흡입력과 가독성은 최고였으나 인물묘사나 문장의 밀도감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작가의 초기작이라서 그런 것이겠죠. <검은집>이나 <13번째 인격> 등의 치밀한 심리묘사를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였습니다.
< 5. 총평 > ★★☆☆☆
워낙 평이 좋았던 작품이라 많이 기대를 한데다, 초기작인줄 모르고 읽기 시작해서 많이 실망했던 작품입니다. 너무나 훌륭한 소재를 이런 식으로 밖에 풀어나갈 수 없었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작중 설정된 4개의 루트를 하나하나 따라가는게 아니라 시종일관 주인공의 1인칭 시점이라는 것도 너무 단조로웠고 인물묘사도 많이 겉도는 느낌이었으며 finishing stroke도 식상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뒷심 부족'이었습니다. 또한, 읽는 내내 맘에 걸리는 부분(글 초입에 제가 외친 내용;)때문에 몰입이 안되기도 했구요. 설정의 유사함으로 흔히 비교되는 <인사이트밀>에 비하면 추리소설로서의 매력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엔터테인먼트성 하나만은 최고인 작품이라고 생각되어 별 두개를 달아봅니다. 어서 <신세계에서>를 마저 읽고 역시 기시 유스케님!이라고 다시 외치고 싶네요^ ^ 올해 발간예정인 <악의 교전>도 격하게 기대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