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아마도 외로워서 이 책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나의 얘기를 친구에게 그대로 털어놓는 게 필요하단 걸 알게 되었다.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면 세상 속에서 어느정도 실현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균열'이라는 말로 표했됐던 것 같다. 균열을 내야 한다고.

2. 2024년 일본에 처음으로 가보았다. 가기 전에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그 중 한 권이다.
한국인인 저자가 직접 일본 서점 주인들을 인터뷰했다. 책에 언급된 가게 몇 군데에 가보았다. 여행지는 자세히 언급하고 싶지 않아서 애매모호하게 말하면, 책에 언급된 곳에서 책을 산 서점과 무언가를 먹어본 곳이 기억에 남는다. 무언가 먹어본 그곳은 꼭대기 층이었는데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

3. 문장이 되게 좋았던 것 같고, 저자가 열심히 공부한 게 느껴져서 인상적이었다.
4. 원제는 <유창해지기: 인지 과학이 성인 외국어 학습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한국 제목이 별로라 적는다). 저자 중 한 명이 한국어를 공부했다.
책 자체가 엄청 좋았다기보다 여기 나온 몇몇 내용들이 분명 외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 이해 안가는 관용어를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화석화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화석화란 외국어 실력의 정체기를 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도 모르게 '화석화'의 벽에 막히는 것 같다. 언어교환 파트너나 선생님이 있으면 화석화를 넘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관용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많이 읽고 들으면 혼자서도 화석화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5. 읽으면서 가장 많이 웃었던 책.
6. 2024년 호빗과 반지의 제왕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호빗이 좀 더 좋았다. 호빗과 반지의 제왕 모두 일직선의 모험담이다. 반지의 제왕은 일직선으로 끌고 가기엔 분량이 너무 많았다. 호빗이 좀 더 간결하게 유머를 느끼기에 좋았다. 2024년에는 2023년의 베르타 이슬라만큼의 소설이 없어서 아쉬웠다. 2025년에는 좋은 소설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