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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쑥언니의 책방
  •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
  • 황현필
  • 19,800원 (10%1,100)
  • 2025-02-07
  • : 56,820

나는 보수를 지향하는 사람이다.

대학생 때는 학생운동의 영향(과가 내가 다녔던 대학 운동권의 중심이었다)을 받아서인지 진보라고 생각했었는데

되돌아 생각해보면 나의 이념적 지향점은 보수였다.

생활습관도 그렇고 평소 생각하는 국가의 모습등을 생각해보아도 나는 보수성향이다.

작년 이맘때 쯤 모임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나는 이러이러한 성향이고 평소 생활모습, 권력지향

경제관념 등등 여러모로 따져봤을 때 나는 보수라고 했고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었다.

보수라고 자처하는 내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더니 사람들이 놀랬는데 나는 민주당이 보수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얼마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은 보수정당이라고 표명하는 것을 보며 민주당이 이제서야 본인들의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구나 라고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있다.

아~물론 나는 지금은 민주당이 아닌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고 당원이며 얼마전에는 대의원으로 선출도 되었다.

나는 조국혁신당도 보수정당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제 7공화국을 건설하겠다는 조국혁신당의 여러 정책도 마음에 든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에는 진보정당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예전의 민주노동당과 그 후신의 정당 그리고 지금의 정의당과 진보당도 사실 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노동자와 농민을 대변한다고 해서 다 진보정당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어쨌던 작년 12월 3일 어처구니 없는 계엄령 선포와 해제의결 그리고 대통령 탄핵 의결까지 거쳐오면서

우리나라가 왜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라는 의구심은 항상 갖고 있었다.

물론 해방정국에서 친일파(친일파라는 명칭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매국노가 맞다고 생각한다)를 제대로

처단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테지만 그만큼 기존 권력 카르텔의 생존능력은 타의 주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한다.

권문세가가 그러했고 사대부가 그러했으며 서인과 노론을 거쳐 세도정치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여러 위기와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쨌던 권력을 유지했고 대대손손 그 권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시국에 황현필 역사연구가가 한권의 책을 펴냈다.

가끔 그의 유튜브 강의를 보고는 하는데 중간 중간 스스로 흥분하는 것을 빼면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성격인 것 같고 주장을 펼칠 때는 정확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기 때문에 의구심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가 이번 12.3 국가 내란사태를 겪으며 [진짜 진보의 지침서 & 가짜 극우의 계몽서] 라는 부제를 달고

책을 펴냈다.

총 11장에 걸쳐 소위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부분과 관련해서 깔끔하게 정리를 해놓았다.

1장 식민지 근대화론 거짓말을 그만하라

2장 식민지 수탈과 학살의 진실을 말하라

3장 독립운동을 상처 내지 말라

4장 김구를 모역하지 말라

5장 해방정국을 감추지 말라

6장 제주 4.3사건의 왜곡을 멈추라

7장 이승만 국부 만들기를 그만두라

8장 6.25전쟁의 사실을 은폐하지 말라

9장 박정희 신격화를 중단하라

10장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지 말라

11장 통일을 반대하지 말라

목차만 보아도 화가 날 만큼 지금 사실을 왜곡하는 사칭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엮겹다.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것인데 사실 정작 보아야 할 보수와 극우라고 하는 사람들은

결단코 이 책을 읽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데 가슴이 아프다.

진보라는 사람들도 이 책을 꼭 읽고 보수라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이 책에서 거론된 여러 자료와

통계등을 꼭 인용하는 것이 좋겠다.

왜 그렇냐고 하면 이 책에 제시된 여러 근거 자료들은 다만 진보 진영측의 자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보수 진영에서 제시한 자료들, 일본과 미국의 자료들도 많이 있어서 자료 만큼은 중립(자료가 팩트인데 중립은 뭔 중립)을 표방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두껍지만 소 분류가 많아서 목차와 상관없이 관심있는 부분을 따로 읽어도 괜찮을테고

다만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저자 본인 유튜브 방송의 어투와 말이 책에 그대로 녹아져있어

깔끔하고 정제된 언어와 문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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