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라면 학을 떼는 나에게도 이 책은 꽤나 재미있었다. 결혼하고 돈 관리에 관심이 부쩍 늘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정말 쉽게 쓰인데다가 와 닿는 내용이 많았다.
소비는 심리라는 얘기, 또 가슴뛰는 일을 찾다가 가슴만 타들어간다는 얘기는 평소 종종 생각했던 부분이라 깊이 공감했다. 스스로를 '부자언니'라고 칭하며 시종일관 이 언니 말을 들어라 언니가 알려줄게 하는 것이 처음엔 심기에 거슬릴 수 있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이 '언니'라는 사람이 이뤄놓은 부가 만만한 게 아니라서..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언니 말에 집중하고 있더라. 실상은 본인 브랜드가치를 올려 사업체 고객을 더 모집하고 수입을 더 올리려는 의도에서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숨겨진 속내야 어쨌든 적어도 표면상 이 책에서 '언니'는 정말로 친한 동생에게 하듯 자상하고 때론 날카로운 조언과 잔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읽다보면 어느새 '어머어머 맞아요 언니' 하며 끄덕이게 될 것이다.
책을 읽고선 호기심에 언니의 재무컨설팅 업체 홈페이지에도 방문해보고, 이 언니가 운영한다는 카페에도 가입했다. 결국 고객이 되어야 카페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걸 보고 금세 흥미를 잃긴 했지만, 생전 재무설계가 뭔지도 모르다가 이 책만 보고 위기감을 느낀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더라. 다 읽고서 동생에게 이 책 사진을 보내줬다, '이건 니가 읽어야 할 책'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돈은 많았으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모른다면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준비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길 추천한다. 물론 실천은 본인 몫이다.
이미 우리 부부는 담당 재무설계사가 있는지라 이 책을 통해 '언니'와 인연이 닿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마침 우리 설계사님과 주식 공부를 시작하려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된 건 시기가 참 잘 맞았다. 막연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투자에 좀 더 친근해질 수 있었고, 사례들 속 구체적 금액을 통해 동기부여까지 더 되었다. 부자언니의 추천 독서 목록도 곳곳에 포진해 있어 공부할 마음이 자연스레 생김. 다음 목표는 장하준이다!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
책에도 나오듯,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은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것이 아니다. 속물적인가? 그게 뭐 어떤가! 부자가 되고 싶다. 아니, 될 것이다. 이 글은 독후감이자, 앞으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게으른 부자는 없다. (201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