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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님의 서재

혹시 출판사에서 푼 알바가 아닐까 싶은 의심을 했던 적이 있었더랬다. ㅋㅋ

나 역시 그런 의심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지 얼마 안 된 이 책을 읽고나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봤으면 하는 작은 소망에서 잘 안 쓰는 서투른 리뷰를 써본다.

 

정작 책 내용은 다소 자극적인(?) 책 제목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별 문제의식없이 나도 모르게 세상의 모든 편견과 선입견을 내면화하면서 살고 있는

나의 무의식과 일상을 이리저리 헤집어 세밀한 통찰로 간과하기 쉬운 역학관계를 딱딱 찝어내는

정희진씨의 글들은 굉장히 예리하면서도 정확하다. 그러면서도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미덕은

정희진씨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기본적으로 따뜻하다는 것이다.

 

내가 여성이냐, 남성이냐... 약자냐 아니면 주류냐... 나는 어디에 속해서

발딛고 있느냐 하는 당파성을 떠나 사실 상식이라는 것은 얼마나 보편적인 것인가.

 

소통 불능에 점점 더 좌절하게 되는 세상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스스로를 선언하는 것이

그 이름에 따르는 온갖 불이익과 편견에 찬 시선을 감수할 것을 무릅쓰고 감행해야만 하는

부담스러운 커밍아웃처럼 느껴지는 우리 사회에서

차라리 모르고 살았으면 더 마음 편했을 것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눈 떠가는 과정은

책 표지에도 나와 있듯 "상처받는" 과정일 수도 있지만...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것이 또 세상 아니던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페미니즘은 어떤 거창한 이론이나 주장이라기보다는

상식적인 지성인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윤리적  "태도"라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지레 알러지 반응부터 일으키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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