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면 한번쯤 '난 왜 이럴까?' '난 혹시 모성이 부족한 게 아닐까?' 하며 자책하지 않을까 싶다.머리로는 아이에게 화를 내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게 쉽지 않다.처음에는 좋게 좋게 말로 타이르다가 어느 순간 인내심이 바닥나면서 나도 모르게"도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그렇게 한바탕 푸닥거리를 하고 나면 자책의 시간이다.텔레비전이나 책을 보면 잘난 엄마들이 넘치는데 난 왜 이러지...내가 뭐 문제 있는 게 아닐까. 이러다 애가 비뚤어지게 자라는 건 아닐까....
나 역시 최근 그런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 이 책을 읽게 되었다.제목을 보며 기대를 많이 했는데 솔직히 내용은 기대보다 못하다.이 책의 포인트는 내가 내 아이에게 하는 행동의 원인은 나의 과거, 내 부모와 나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이다.예전에 어디서 '내 안의 아이를 달래어야 한다' 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이 책 역시 그 이론을 따르고 있는 듯하다.내가 하는 행동을 단순히 현재 나와 아이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상처받은 과거의 나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최근 큰 히트를 쳤던 '마더쇼크'와 비슷한 맥락 아닐까 싶다.
아무튼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그 상처를 이해하고 내 아이와 관계도 개선하라는 건데,정작 독자가 궁금해하는 문제 해결 부분이 너무 두리뭉실하고 약해서책을 읽어도 궁금증 해소가 안 된다.그냥 이런 이론도 있구나 싶은 정도.책을 읽고 나면 뭔가 명쾌한 답이 있길 바랐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어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