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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들
아스피린!... 아스피린이라 함은 녹는점 135℃로서,백색의 결정성 분말로 물에 녹지 않고 약간신맛이 나는 약으로 해열제 ·진통제·항류머티즘제로서, 감기·두통·발열·오한·신경통·관절통·요통·류머티즘 등에 쓰이는 약으로 나같은 인간에게 꼭필요한 그런 약아니던가!... 아, 말이 헛나갔다. 내가 지금 독자서평을 쓰려는 이유는 감기약 아시피린이 아니라 만화책 아스피린을 평하기 위해서니 위의 말은 한귀로 흘려주시면 정말 고맙겠다. 자 그럼 다시 만화 아스피린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로 하자.

김은정선생님의 신작 아스피린은 약간 흔한듯한 주제인 사방신[주작,백호,현무,청룡]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사방신이 주인공은 아니고, 그 사방신을 잡기 위한 뭔가 안 맞는, 안 어울리는 녀석들 4명 (단군에게 제수 없게 걸린 죄로 사방신을 잡으러 가게된 자신의 말마따라 항상 뒹굴며 게임이나 하던 평범한 15살의 청소년인 온달과 장기 한번 물러줬다는 단군의 빚아닌 빚때문에 온달의 보호자로 쫓아가게된 해모수, 그리고 그의 제자 데이빗-본명은 데이비드 커퍼필드-과 민폐 괴력 수녀 삼손) 이 펼치는 소위 말하는 엽기적이고 코믹적인 에피소드를 다룬 책이다.

다른 서평자들에 말의 대부분은 이 책이 산만하다, 그림체만 깔끔하다, 일본틱 하다는 평이었는데, 난 그것들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사실 아스피린의 진정한 재미는 '산만함'이다. 전혀 정리도 되어있지 않고 정신도 없는 것 같지만 그 것을 정리해 나가며 느끼는 복선(그렇다 결코 아스피린은 재미만을 추구하는 만화가 아닌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따른 재미. 꼭 퍼즐을 맞춰나간다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작가 특유의 상황연출법과 재치있는 말들은 그런 재미들을 한층 더 하게 해준다.

작가의 그림체는 정말 깔끔하다. 그것은 전작인 굿타임에서도 느낄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덧 붙인다면 굿타임보다 테크닉도 좋아졌다.- 물론 어시들의 탓도 있기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림체가 좋아졌다는 말에 뭐라고는 못할것이다- 그런데 그림체'만'깔끔하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그리고 일본틱 하다는 말은?

그림체만 깔끔하다는 말은 나에게는 '내용은 없고 그림만 괜찮다'라는 소리로 들린다. 글쎄 정말 아스피린에는 내용이 없늘걸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왠만한 3류 판타지 보다는 훨신 구성이 탄탄하고 복선도 낫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그런 소설들을 볼바에야 이걸보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리고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사도 죽인다. 내가 아는 어떤사람이 말하길 '만화란 영화나 글보다도 더 고차원 적인 예술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그리고 나도 그말에 동의 한다. 그리고 아스피린도 그런점에선 괜찮고 읽어볼만한 좋은 만화다.-물론 내가 생각하기에- 하지만 내생각이 틀리지 않다고 믿고 작가도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난 그림체만 깔끔하다는 말에 정당히 부정을 표한다.

우리나라 만화, 사실적으로 제대로 된게 있을까? 일본만화가 판치는 판국에 약간씩 일본만화 틱한건 어쩔 수 없는거 아닐까? 아니 그보다 그 일본틱하다는 건 우리들의 섣부른 판단 아닐까? 그것도 사실 작가의 개성이나 취향아닐까? 그리고 그런 점에서 아스피린이 일본틱하다는 건 색안경 아닐까?

이상 내가 생각하는 아스피린이 었다. 물론 아스피린이 무조건 재밌고 좋은 만화책이라는 건 아니다.-약간의 패러디성, 완성도가 떨어지는 점도 있다- 그리고 내말이 상당히 싸가지 없게 보일수도. 하지만 난 이책을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추천한 것이다. 한번쯤 읽어봐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ps- 아스피린의 등장인물의 이름에 대해선데, 모두 다 역사속에 한번쯤 나오는 이름들이다, 데이비드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술사 이름. 그리고 싸울아비는 고조선 시대의 무장이라고 보면 된다(노파심에 말하는 거다. 어떤사람이 아비를 보고 여자가 싸울아비면 싸울어미로 되는 거냐는 말도 안돼는 소리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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