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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雜想人
  •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 마이클 하얏트
  • 16,020원 (10%890)
  • 2019-12-11
  • : 1,339

내 인생은 버러지를 닮았다. 하찮고 어디에도 쓸모없다. 날숨은 공기를 오염시키고, 들숨은 산소를 낭비한다. 할 줄 아는 게 1도 없다. 살고 싶어서가 아닌 죽기 무서워서 살아있다. 밥만 축내는 식충이이며, 백해무익한 존재다.


와 비슷한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도 넘게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가끔 그런다. 아니, 자주인가? 아무튼, 이런 엿 같은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만들어보고자 마이클 하얏트의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을 펼쳤다. 이 책에서는 5단계로 나눠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요약하자면, ‘믿음-반성-계획-동기-실행’의 단계를 거친다.


1단계 – 믿음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먼저 제시하는 것이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그리고 나는 항상 그것이 부족하다. 가령, 나는 현재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 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내심 그 직업을 가질 자격 따위가 없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이야 말로 백해무익하다. ‘우리의 기대는 우리가 가능하다고 믿는 것을 구현한다. … 더 나아가, 기대가 우리의 현실을 구현한다는 뜻이다(p.29).’ 저자는 내가 가진 믿음을 ‘제한적 믿음’이라고 칭한다. 이와 대척점에 있는 믿음은 ‘해방적 진실’이다.

전자는 세 가지 부분에서 우리의 관점을 왜곡한다. 세상에 대해, 타인에 대해, 그리고 우리에 대해서. 이들의 출처는 뉴스와 SNS의 ‘편향’이나 부정적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신뢰 등이다.

제한적 믿음에서 벗어나 후자, 즉 해방적 진실로 향하기 위해, 저자는 6단계 과정을 제시한다.


1. 제한적 믿음을 인식하라: 어떤 믿음이 나를 방해하는지 인식한다.

2. 믿음을 기록하라: 객관적 관찰을 위해 한 쪽에 적는다.

3. 믿음을 검토하라: 해당 믿음이 내게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 평가한다.

4. 믿음을 거부하거나 재구성하라: 제한적 믿음을 부정하거나 더 나은 각도에서 바라본다.

5. 믿음을 수정하라: 제한적 믿음 반대편에 해방적 진실을 적는다.

6. 새로운 믿음으로 무장하라: 해방적 진실이 현실인 양 믿고 살아간다.


나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취업할 자격이 없다는 제한적 믿음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해방적 진실을 쓰는 중이다. 아직 효과는 없지만, 쓸 때만큼은 용기가 생긴다.


2단계 – 반성

실패나 불운을 겪었을 때, 시간이 지나고 다시 살펴보지 않으면 다음에 같은 결과를 반복해 부정 편향을 나 자신에게 심을 수 있다. 그렇기에 반성적 사고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저자는 4단계의 ‘사후검토’를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자고 말한다. (1) 무슨 일이 벌어지길 원했는지 기술하고, (2) 실제로 벌어진 일을 인정하고, (3) 경험에서 배우고, (4) 행동을 수정한다.


여기에 유용한 우리의 내부 기능이 있다. 바로 ‘후회’이다. 보통 부정적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 다시 나를 예로 들면, 나는 후회를 ‘자책’의 의미로 썼다. 실수하거나 하루를 날렸을 때 ‘나는 버러지야’라고 나를 평가했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배운 부분이기도 한데, 이는 상황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후회다. ‘나는 오늘 버러지 같은 하루를 보냈어’가 더 나은 평가이다.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전자는 초점을 ‘나 자신’에게 맞춘 상태이고, 후자는 ‘일의 성과’에 맞췄다. ‘일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면, 다음에 더 잘할 방법을 고안해 내기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과를 개선할 방법에 초점을 맞추지 않기 때문이다(p.93).’ 

‘일의 성과’에 초점을 맞춘 후회는 가능성이 다분한 상태다. 행동을 수정할 이정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후회를 느낀다는 사실은 아무리 끔찍한 상황에서라도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것이 우리에게 이미 있다는 증거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바로 후회가 없는 사람이다(p.98)’ 


반성에 힘을 실어주는 다른 행동은 ‘감사함’이다. 범사에 감사한다면 우리의 회복탄력성을 늘려줘 인생에서 부딪치는 장애물을 이겨내도록 해준다고 한다.


3단계 – 계획

목표 설정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목표가 없다면 굳이 ‘고민 페이즈’를 가질 필요가 없다. 책에서는 7가지 기준에 따른 ‘SMARTER‘ 시스템을 안내한다. (1) 명확성, (2) 측정 가능성, (3) 활동성, (4) 위험성, (5) 시간 기준, (6) 흥미진진함, (7) 적절성, 7가지 속성에 맞춰 ‘성취 목표’와 ‘습관 목표’를 적절히 배분한다. 성취 목표란, ‘오늘 안에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서평을 작성한다`처럼 1회성 성과를 나타낸다. 습관 목표는 ‘6월 1일부터 매일 저녁 9시에 푸시업 30개를 한다’와 같이 습관화를 지향하는 활동이다. 두 가지 목표를 적절히 배분하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론 너무 편해서는 안 된다. ‘컴포트 존’이라 불리는 우리만의 ‘안전 지대’에서 약간 벗어나 ‘불안 지대’에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야 한다. 물론 이런 행동은 우리 본능의 반발을 산다. 때문에 저자는 4단계의 반발 완화 방법을 제시한다. (1) 불안 지대의 가치를 인정하고, (2) 부정적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3) 안전 지대를 벗어났다는 두려움에 주목해 성취의 달콤함과 비교해 보고, (4) 분석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다.


4단계 – 동기

행동을 오래 유지하려면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외적 동기보다 내적 동기의 가중치가 더 높다. 전자는 한계가 명확하지만, 후자는 무한동력이 될 수 있다. 내적 동기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심 동기’를 파악해야 한다. 내가 그 목표를 왜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록해 보는 것이다. 나는 아직 나의 ‘핵심 동기’를 찾지 못했다. 몇 번 적어봤는데, 아무리 봐도 표면적인 이유 뿐이다. 아마도 나의 불신은 여기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핵심 동기를 찾았다면 꾸준히 되새겨 유지하도록 하자.


유지에 힘을 더하는 4가지 방법이 더 있다. (1) 보상을 파악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고대하기, (2) 상황에 맞춰 목표 기대치 설정하기, (3) 목표 사슬 만들기 같은 게임 요소 가미하기, (4) 부족한 부분보다 개선된 부분 측정하기. ‘꾸준히 하면 결국 이긴다는 사실을 명심하라(p.215).’ 예전에 읽었던 책의 문구가 떠오른다. “꾸준히 안타만 쳐도 야구 경기에서 이긴다(『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톰 오브라이언, 브론스테인).”


5단계 – 실행

사실 이 부분이 없다면 위의 모든 단계는 망상에 불과하다. 단계의 요구사항이 불명확하더라도 일단 행동하는 것이 훠어어어어어얼씬 의미 있다. 예전의 나는 계획이 온전해지면 시작하려는 타입이었는데, ‘지나치게 꼼꼼한 계획은 흔히 일을 미루고 싶어서 질질 끄는 꼼수일 뿐이다(p.221).’ 아직 그 버릇을 완전히 고치지 못했지만, 꽤 나아진 상태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여타 실천에 관한 책과 일맥상통한다. 먼저 목표를 세분화해 쉬운 작업부터 진행한다. ‘목표는 불안 지대, 실행은 안전 지대’를 기억하자.


다음은 환경 설정이다. 우리의 뇌는 절차가 복잡해지면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니 생각하지 않고도 움직일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if-then 형태로 계획된 반응은 더 즉각적이고 효율적으로 일어나며, 의식적 노력의 필요성도 줄여준다(p.235)’고 하니 참고하자.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일별, 주별, 월별, 분기별 등의 검토를 통해 핵심 동기와 목표를 떠올려 꾸준함을 유지한다. 또한, 저자는 분기별 검토에서 5단계를 통해 목표에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조언한다.  (1) 목표를 달성하거나 중요한 성과를 거뒀을 때 기념한다. (2) 달성하지 못했다면 결의를 다시 다진다. (3) 결의를 다질 수 없다면 그 목표를 수정한다. (4) 수정할 수 없다면 그 목표를 제거한다. (5) 달성하고 싶은 다른 목표로 그 목표를 대체한다.


잊지 말자. 목표를 실행하며 인생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 핵심이지, 목표에 치여 인생 포기하는 건 옳은 방향이 아님을.


나는 아직 1단계에 머문 상태지만, 마냥 손 놓고 믿음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다. 일단 고민 페이즈 없이 이전에 구매한 코딩 강의를 매일 1챕터씩 수강 중이다. 진행하다 보면 동기나 목표, 믿음이 생기기도 하니까.


내 인생도 버러지가 아닌 탁월해지길 바라면서 하던 공부를 이어 가련다. 내 인생,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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