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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희님의 서재
  • 어느 날, 정글
  • 캐서린 런델
  • 11,700원 (10%650)
  • 2018-07-30
  • : 528

내가 어릴 적에는 서점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것은 단연 모험시리즈였는데, 지금 우리 아이들이 즐겨보는 '살아남기'시리즈처럼 재미나진 않았지만 정말 실감나는 생존방법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정글이나 사막에 가게 되면 이 방법을 꼭 써야겠단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보면서도 그때의 기억이 잠시 떠올랐다. 네명의 어린 친구들이 헤쳐나가는 정글생존기라... 아직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 것은 아니지만, 정글 깊숙이 가는 것은 커녕 어디 여행이라도 가게 되면 숙소의 청결부터 따지는 심심한 어른인지라, 이야기 상황에 몰입해서 '다음에 써먹어야지.'라는 마음으로 보진 않았지만, 그때 느꼈던 희열이 느껴질만큼 생생하고 장면이 떠오를 만큼 묘사가 사실적이었다. 지은이가 정글 경험이 있다는 부분을 읽고 시작해서 그런지 더욱 실감이 났다랄까. 


물론 아이들이 식용으로 선택한 애벌레 핫케이크(?)나 구워먹는 타란튤라 이런 건 정말 내겐 읽기 힘들만큼 속이 안좋기도 하고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쓰기 좀 그런 몇몇 부분은 어린 아이가 할 수 있는건가?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의아하기도 했으나 초등학생인 아들은 엄마처럼 재미없게 따지고 재지 않아서 그런지 그런 부분조차 신나했다.(나보다 하루 먼저 읽게 했는데 순식간에 읽었다.) 어쩌면 나 어릴적처럼 그런 미지의 땅에 가게 되면 꼭 써먹어야 할 기술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더 인상깊었던 부분은 아이들이 스스로 꽤 많은 일을 해내는 부분이다. 나도 어릴 땐 당연히 스스로 했던 일들도 지금 아들에겐 대신 해주는 것들이 많구나 느꼈는데 정글에서 스스로 삶을 헤쳐나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무언가 할 수 있고 없고는 어른이 정하는 게 아니겠구나 싶었다. 역시 성장이란 교육뿐만이 아니라 믿고 기다리는 게 맞다 싶었다.


아직 무더운 여름이 끝나지 않았다. 한국보다는 더 덥고 위험가득한 정글에서 살아남은 아이들 이야기~~

나처럼 모험시리즈에 열광했던 분이나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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