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거짓말을 한다고? 당연하지!
유도링 2018/07/0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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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거짓말을 한다
-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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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17
- : 5,112
포르노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하는 충격적인 검색 결과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인들은 이제 인종차별을 하지 않을까? 평생 응원하는 야구팀은 어떻게 정해질까? 캘리포니아 총기 난사 사건 후 오바마가 한 연설은 이슬람포비아를 진정시켰을까? 슈퍼볼 광고는 얼마나 효과적일까?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일까?
이는 모두 [모두 거짓말을 한다], 부제는 ‘구글 트렌트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에서 제기된 질문들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내 음경은 얼마나 큰가요? 구글 검색은 인간 본성에 관해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는가?>로 하고 싶었지만, 출판사의 만류로 포기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무척 아쉬워하는 것 같지만, 출판사의 말대로 누가 그런 제목의 책을 공항 서점에서 당당히 사겠는가? 하지만 판매량은 더 늘어났을 수도 있다. 구글 검색이 진실을 말하게 하는 ‘디지털 자백약’이듯, 인터넷 서점도 사람들이 진짜 사고 싶은 책을 사게 만드는 ‘디지털 자백약’이니까. (내 알라딘 구입 목록을 누군가 본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주로 구글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사회과학의 주제들을 연구한 책의 내용은 재미있긴 하지만, 딱히 새로울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모두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는 걸 데이터 과학을 이용해 확인시켜주는 것이 다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 그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연구자의 편견이나 바람이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는 모든 사회과학 연구의 약점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규모의 과학’이 가능해지면 이제껏 사이비 과학이라 무시당하기 일쑤이던 사회과학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이 대학생 심리학이라고 조롱받던 일도 과거가 되리라. 그렇다고 해도 저자는 사회과학 혁명은 물리학과 달리 깔끔한 수식의 형태로 정리되지 않으며 오히려 누군가 그렇게 주장한다면 거기에 회의를 품어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혁명은 연구에 이은 연구로, 발견에 이은 발견으로, 단편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우리는 인간 정신과 사회라는 복잡한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서서히 넓혀갈 것이다.’ (313페이지)
저자는 [괴짜 경제학]을 읽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산더미 같은 데이터를 자세히 보고 세상이 정말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것)을 찾았으며 결국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히 이 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괴짜 경제학]으로 볼 수 있다 말한다. 그 말대로 이 책은 [괴짜 경제학]을 닮았다. 흥미로운 질문이 가득하며, 설득력이 있어 읽을 땐 고개를 끄덕이지만 다시 생각하면 어쩐지 미심쩍은 부분까지도.
과연 시간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학계에서 신망을 잃은 [괴짜 경제학]과 달리 이 책은 시간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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