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의 십자가
유도링 2018/07/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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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 [고화질] 동인녀 츠즈이 씨 02
- 츠즈이
- 4,500원 (220)
- 2018-05-14
- : 1,448
이 책의 주인공인 츠즈이씨는 오타쿠이자 동인녀로 자신의 오타쿠이자 동인녀로서의 일상을 트위터에 그림일기로 올리고 있다. 이 책은 그 그림일기를 모은 것이다.
1권은 츠즈이씨와 그 친구들의 너무나 오타쿠스러운 행동에 중, 고등학교 때의 나를 떠올리며 이미 너덜너덜해진 참회의 이불을 꺼내 팡팡 차야 해서 정신적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사실 그 정도로 심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고 싶다), 2권은 직장인이 되어 조~금 차분해진 츠즈이씨 덕분에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친구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생일이 중추절 명월과 겹치자 달구경을 하며 캐릭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둘이 휴가를 내어 고급 호텔에 묵게 되면서 동성 커플로 오해를 받아 벌어지는 일들은 소리내어 웃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나저나 다른 친구인 조프다와 런던여행을 갔을 때 조프다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의 후속작 소식이 5년 만에 발표되자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었지. ...왜 내가 지금 런던에 있는데...”라고 괴로워하는 조프다의 모습에 공감하는 나를 보며 ‘나도 아직 조금 오타쿠의 기질이 남아있구나’ 싶었다.
나는 이미 오래전에 오타쿠에서 졸업했다고 생각했지만, “졸업... 할 수 있나? 오타쿠가...?! 평생 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게 아니고...?! 아니, 잠깐만, 애초에 입학한 기억도 없는데...!!!”라고 츠즈이씨가 혼란에 빠져 중얼거리는 것을 보니, 어쩌면 나도 입학도 하지 않은 오타쿠 생활을 지금도 졸업유예 상태로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우야겠노, 십자가를 짊어진 삶이 이래 즐거운데. 안 글라 츠즈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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