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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돌이의 작은 서재
  •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 가쿠타 미츠요
  • 11,520원 (10%640)
  • 2018-06-05
  • : 1,155
저자인 가쿠타 미쓰요는 일본에서 나오키상,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등 많은 상을 받은 소설가로 이 책에 실린 글은 월간지인 <넘버 두>에 2011년 봄 ‘첫 마라톤은 도쿄에서’와 2011년 가을부터 2016년까지 연재된 ‘어째서 일부러 중년체육’의 글을 가필, 수정한 것이라고 한다.

67년생인 그녀의 나이는 2011년 연재 시작 때 만 43세 정도, 그야말로 훌륭한 중년의 나이다. 저자는 30대에 실연을 한 뒤 연령의 불균형에 충격을 받고 (실연이란 젊은이의 특권 아닌가-저자 왈) ‘40대의 실연에 대비해서 튼튼한 마음을 갖자. 튼튼한 몸에 튼튼한 마음이 깃들겠지’라는 생각으로 근처 복싱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헬스클럽 회원이 되었고, 다시 몇 년 뒤에 뒤풀이 술자리에 참가할 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부분 달린다. 도쿄 마라톤을 시작으로 오키나와 나하를, 한여름 밤의 오다이바를, 로테르담을, 마지막으로 프랑스 보르도를 달린다. 도심지를, 공원을, 바닷가를, 산을, 여행지를, 석회동굴을,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의 부지를 달린다. 맑아도, 더워도, 비가와도 달린다. 아이스크림을, 스테이크를 먹고 와인을 마시면서 달린다. 심지어 꼬리뼈가 부러져도 달린다. 40대의 실연을 걱정했던 그녀는 어느새 결혼했는지 남편과도 함께 달린다(이런 배신자!!).

그러나 즐거워서 달리는 게 아니라 마지못해 달리는 것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자신은 달리는 걸 싫어한다고 단언한다. 마라톤에 참가할 때마다 “여기서 걸으면 기분 좋을 텐데”라고 중얼거린다. 그런데도 참 꾸준히도 달린다. 중간에 요가나 볼더링, 등산 등으로 잠깐 한눈을 팔긴 하지만 결국 달리기로 돌아간다. 그 이유는 ‘할 수 있게 된다’는 달리기의 딱 하나 놀라운 점 때문이다(모든 운동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처음엔 3km가 한계이던 그녀는 5년 후 20km를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열심히 노력하기 싫다고 말하면서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훈련한다.

나도 30대가 되었을 때 건강 유지를 목적으로 그렇게나 싫어하던 운동을 시작했다(실연을 당하진 않았다).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몇년 하다 다른 운동을 시작했는데(저자가 경험했던 운동 중 하나이다), 재미없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벌써 3년째 하고 있다. 이러다 저자처럼 중년체육을 넘어 노년체육이 될 때까지 이 하기 싫은 운동을 계속할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된 우리, 같이 힘내서 운동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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