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르크의 재림?
유도링 2018/06/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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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성유전학
- 베른하르트 케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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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08
- : 95
2018.06.12. 화요일
친조부모 삶에서 특정 시기의 영양상태가 유전자에 새겨져 손주인 나의 수명을 결정하고. 외관상 아주 다르게 보이는 두 좁은잎해란초의 꽃잎 모양이 각각 세대를 거쳐 대물림됨에도 두 식물의 꽃잎 모양을 결정하는 DNA 염기서열에 별 차이가 없다면 이는 무엇 때문일까? 이미 오래전에 웃음거리가 된 J.라마르크의 획득형질 유전설이 오랜 은둔생활에서 벗어나 화려하게 재기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걸까?
이와 같은 미스터리를 설명하는 후성유전학이라는 책의 주제 자체는 매우 흥미로우나 저자가 이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영 별로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걸 왜 굳이 어렵게 설명하는가? 독자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며 기쁨을 느끼는 가학 취향이라도 있는 것일까? 오즈월드 에이버리의 형질전환 실험을 설명하는 문장을 보자.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폐렴 연쇄상구균의 무해한 줄기세포가, 병을 일으키는 독성이 있는 죽은 줄기세포와 파괴된 줄기세포 간의 접촉이 일어날 때 돌연 자발적으로 폐렴을 일으킨 것이다” (47p)
여기서 나는 이 책을 읽을 의지를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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