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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돌이의 작은 서재
  •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 엘러리 퀸
  • 11,700원 (10%650)
  • 2012-03-16
  • : 676
2018.06.11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엔 추리소설이 생각나.

그러고 보면 요즘 추리소설을 한 권도 읽지 않았군. 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지도 않았어. 아, 거기 있는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과 검은숲 ‘엘러리 퀸 컬렉션’의 신간? 그건 추리소설과 사랑에 빠졌던 내 추억을 기념하는, 과거의 물건이야.

한땐 추리소설을 위한 서점을 열어 그곳에서 여생을 보낼 꿈을 꾸기도 했는데, 그만 과학책에 푹 빠져버리는 바람에 잊고 있었어. 그렇다고 내가 줏대 없는 바람둥인 아니야. 들어봐. 추리소설과 과학책 사이엔 커다란 공통점이 있어. 그건 바로 논리야. 과거 날 매혹한 건 일본의 신본격 추리소설들이었어. 개성 있는 탐정이 괴이한 사건을 논리로 해결하는, 아야츠지 유키토나 아리스가와 아리스, 미쓰다 신조의 소설들 말이야. 과학책? 역시 개성 있는 과학자가 괴이한 이론을 논리로 설득하지. 진화론, 양자역학, 암흑물질, DNA. 게다가 과학책은 현실의 미스터리를 해결해. (물론 일시적일 때도 있지만) 그러니 내가 과학책에 대책 없이 빠질 수밖에 없지 않겠어?

허나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과거의 사랑을 다시 떠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리마스터’가 한국어판으로 올 겨울에 발매된다는 소식 들었지? 그 게임이 나온지 벌써 10년이 됐다는게 믿어져? 일본어로 발매된 게임이라 대사집을 보면서 결국 엔딩까지 봤었지. 그게 한국어화가 되서 나온다니...... 그 기념으로 오늘 밤엔 내가 과거에 사랑했던 것들을 추억하려 한 권 마셔야겠어. 건조한 논리에 으스스함을 한 알 넣어서. 엘러리 퀸의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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