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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돌이의 작은 서재
  •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
  • 장으뜸.강윤정
  • 13,500원 (10%750)
  • 2017-12-30
  • : 828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
2018.06.06

이 책은 난다의 읽어본다 시리즈 중 하나로 ‘매일 한 권의 책을 만지는 사람들이 매일 한 권의 책을 기록하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방점은 ‘매일 한 권의 책을 기록한다’는 것, 꼭 그날 읽은 책일 필요는 없다. 실제 저자들도 #오늘 팔린 책 #내가 좋아하는 책 #요즘 읽는 책 #다시 읽는 책 등으로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그저 하루에 한 권, 기록하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록이라는 표현은 참 마음이 놓인다. 어려운 서평을 쓸 필요는 없다고 등을 떠밀어주는 듯 하다.

저자 두 명은 부부사이로 남편인 장으뜸은 전 문학동네 마케팅 팀장, 현 북카페겸 서점인 ‘카페꼼마’의 대표이고 부인인 강윤정은 문학동네 문학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둘 다 밥벌이로 책을 다루는 사람들인 셈이다. 보통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그 일 자체가 싫어진다고들 하던데 저자들은 딱히 그렇지도 않은지 열과 성을 다해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책들에 대해 글을 썼다. 덕분에 읽고 싶은 책들이 제법 생겼다. 전부터 읽고 싶었던 [문단 아이돌론], 새로운 발견인 [카산드라] (재미있게도 이 두 권은 같은 날짜에 두 저자가 따로 소개한 책이다. 2017년 3월 10일은 책 읽기에 좋은 날이었음이 분명하다), 이북으로 가지고 있지만 잊고 있던‘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피규어 세트’인 [작가란 무엇인가] 등등.

이 책을 읽으며 내내 궁금했던 것은 저자들이 매일 매일 성실하게 글을 썼을지, 아님 방학 숙제하듯 한꺼번에 몰아서 글을 썼을지였다. 이야기가 옆길로 새지만 나로 말하자면 방학 숙제는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타입이었는데, 특이한 점은 다른 아이들은 보통 방학이 끝나기 직전에 부랴부랴 숙제를 해치웠다면 나는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숙제를 해치웠다는 것이다. 이는 ‘싫은 일을 먼저, 즐거운 일을 나중에’라는 나의 삶의 방침 때문인데, 평소에는 좋아하는 반찬을 나중에 먹는다든지, 읽고 싶은 책을 나중에 읽는다든지하는 평범한 행동으로 나타나곤 한다. 그렇다면 나는 이 글, 나의 [1일 1책]을 어떻게 쓰게 될까? 매일매일 한 편씩 쓰게될까? 한꺼번에 몰아서 쓰게될까?

아무렴 어떠랴. 사실 정말로 끝낼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는데, 하루에 두 편도 쓰고, 일주일에 한 편도 쓰고 하다보면 어느새 나만의 [1일 1책]이 완성되어있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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