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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정한 유전
  • 강화길
  • 9,000원 (10%500)
  • 2020-10-14
  • : 546


다정한 유전

"뭐랄까... 정말 그랬다. 이게 나의 진실이다. 다만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그 장면이 언젠가 쓰게 될 내 소설의 한 부분이 되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 장면을 떠올린 순간은 앞으로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삶의 어떤 경험이 되라라는 사실을."

"해인 마을은 이제 지도에서 찾을 수 없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이제 더이상 지도에서 찾을 수 없는 해인마을의 이야기. 그들에게 이 마을자체는 유전(遺傳)이었다. 해인 마을이라는 곳, 이 마을에 사는 것과 부모의 직업이 대부분 소작농이라는 것, 자신들의 자라온 환경에 맞춰 부지런하고 억척스럽게 살며 얻은 헌신과 인내가 그들에게는 유전이다. 이 유전을 그대로 받은 이들의 이야기. 

산골에 있는 해인마을의 아이들이 그 유전을 끊어내기 위해, 더 먼곳으로 떠나기 위해. 서울로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백일장에 나갈 준비를 한다. 그 중 민영과 진영 둘중 누가 백일장에 나가느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읽다보면 이게 누가하는 이야기인지, 누구의 이야기인지 헷갈린다. 

이야기 마다 연결이 되지 않는 것 같지만 결국에 그들은 같은 유전으로 이어져 있고, 소설 속의 그들은 또 다른 소설과 이어져있다. 글을 써야하는, 써야만 하는, 글을 쓰는 여자들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이렇게 연결되어있고, 그것이 우리들의 삶이고 이야기라는 것. 

"운명이 뒤집힌 그 이야기 속에서 글을 쓰는 건 내가 아니라 그녀다. 어딘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소녀. 엄마. 친구. 할머니. 내가 아닌 모든 사람들.

나는 그들을 통해 살아있다.

아직은 살아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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