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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머리앤의 작은서재
  • 절기 감각
  • 이주연
  • 18,000원 (10%1,000)
  • 2026-06-30
  • : 2,020





#절기감각 #도서협찬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고 자급자족하지 않는 우리에게 절기는 생산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다. 계절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한 하나의 유희적 장치다. 절기는 변하는 기후를 감각하게 만들지만, 내게 더 중요한 역할은 특정한 시기에 겹쳐 있는 기억과 감정을 불러오는 데 있다. 그맘때 먹었던 것을 통해 당시의 미각적 즐거움, 공기, 함께한 사람을 떠올리고, 그리워하며, 다시 같은 것을 찾는 반복 속에서 우리의 일상은 조금씩 새로워지고 풍성해진다. _317p.

_

우리는 늘 새로운 맛에 설레지만, 결국 다시 익숙한 맛으로 돌아온다. 그 멀어짐과 돌아옴 사이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중심축이 바로 절기 감각이라고 나는 믿는다. (중략) 나는 잘 사는 것이 별거 아니라고 여긴다. 계절마다 기다리는 맛이 있고, 함께 먹을 사람이 있고, 그 기억으로 오늘을 조금 더 견딜 수 있다면,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_들어가며

농경사회에서의 절기는 계절의 변화에 맞춰 살아가는 중요한 지표였겠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기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맛볼 수 있는 음식 정도일까? <절기 감각>이라는 책을 읽으며 우리의 24절기가 품고 있는 다양한 맛과 감각을 저자의 시선과 이야기로 짚어가며 희미해지는 절기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고, 좋아하는 과일, 꺼려졌지만 읽으며 관심이 생긴 식재료,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해 흐려진 계절 감각이 시간이 지나며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를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다.

"절기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저자는 '새로움의 감각'이라고 이야기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기란 계절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한 해당 계절과 절기에만 맛볼 수 있는 제철 음식들을 사람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며 당시의 분위기와 추억을 쌓아가는 일상 속 작은 여유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개인적으론 식재료의 변화로 식탁 위에 올라오는 음식들의 변화로 문득 절기를 느끼곤 한다. 문득, 지금 아이들이 '절기'라는 의미를 알까?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계절인 여름, 다양한 과일들의 향연으로 밥을 먹지 않아도 입과 몸이 즐거운 계절을 시작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절기 감각>을 읽으며 음식과 계절을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풍성한 사진과 저자의 이야기로 읽는 맛과 보는 재미가 있는 음식 에세이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여름 음식 하면 누구에게나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사계절 가운데서도 여름 음식에 얽힌 기억은 유난히 강하다. 아마도 여름이 가장 견디기 힘든 계절이어서 일 것이다. 더위가 숨을 조이고 습기가 몸을 짓누를수록, 음식이 건네는 안도와 해방감은 더 크게 느껴진다. 가장 버티기 힘든 순간에 스치는 작은 기쁨이어서다. _183p.

기후 위기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극지방의 기온 상승으로 얼음이 녹고, 중위도와의 온도 차가 줄어들면서 대기가 정체되고, 그 결과 기록적인 폭우·폭설·가뭄·산불·허리케인·태풍이 이어진다. 이를 '기후 채찍질'이라 부른다. 참 적확한 표현이다. 전 인류가 지구 시스템으로부터 채찍질 당하는 형국이다.

현대 사회는 팍팍하다. 작은 기쁨과 일탈, 시시한 농담거리라도 있어야 버틸 수 있다. 그런데 그 작은 즐거움을 위해 탄소를 내뿜으며 키운 과일까지 먹어야 하는 걸까. _281p.

#이주연 #샘터 #음식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에세이 #샘터출판사 #에세이추천 #24절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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