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우는사람이되고싶어 #도서협찬
#정재율
생각이 많은 사람은 매번 자기 자신과 싸우게 되지만, 무언가 '척하는'사람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싸우게 된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부끄러운 걸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섬세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_1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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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 많이 슬프고 외로울지라도
나는 여전히 네가 잘 지냈으면 좋겠어.
'내(외)향인' 내향인과 외향인 사이라는 부제에 이 작가의 글이 궁금해졌다. 성향이 확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늘 어중간한 '사이'에 끼어 있는 듯한 삶,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흐릿한 사람이 되어가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면 책 속의 문장을 헤매게 되는데... 작가의 글을 읽으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에 섬세하고,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들 열심히 사니까, 나도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아서 열심히 달리기만 했는데 문득 돌아보니 지난 시간 속에 나는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책의 문장을 짚어 읽어가며 내가 쓰고 싶었던 문장들이 여기 있었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이 드는 순간, 이미 지난 과거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내가 있구나, 지치지 말고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나아가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작고 가벼운 책이지만 문장들은 절대 가볍지 않고, 때로 울리기도, 피식피식 웃기게도, 진지한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여기도 저기도 아닌 '사이'에 머무는 이들에게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모르겠다." 중얼거리면서도 어디론가는 가고 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딘가에는 꼭 도착할 것이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그래도 어쩌겠어.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길은 걸어가면 나오는데, 더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믿어야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지만 나의 모름도 믿고 가봐야지. _37p.
치아가 아플 땐 걱정부터 든다. 현재 재정 상태가 어떻게 되는지부터 떠올리게 되니까. 어렸을 땐 아플까 봐 치과에 가는 게 무서웠는데., 지금은 돈이 얼마나 나갈까 계산하다가 순간 무서움을 느낀다. 이럴 때 나는 내가 갑자기 어른이 된 것 같다. 종종 치료를 받다 서럽게 우는 아이들을 마주하는데, 사실 나도 저렇게 소리 내 울고 싶다. 하지만 진정한 어른은 혼자 치과에 가서 울지 않고 적당히 타협한 다음 치료를 잘 받고 와야 하는 법이다. _67p.
어떤 공은 아무리 달려도 놓치기 일쑤였고, 어떤 공은 간신히 받아내기도, 어떤 공은 손쉽게 잘 받아치기도 했다. 매회 내 앞에 떨어진 공을 어떻게 받아낼 것인가는 인생에서 어떤 문제를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어떤 일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때가 있었고, 어떤 일은 겨우 마무리하는 정도였고, 어떤 일은 힘을 쓰지 않아도 술술 잘 풀리기도 했다. 잠시나마 나는 테니스를 통해 인생을 다시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_112p.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다들 뭐가 그렇게 즐거운 걸까? 나만 이렇게 엉망진창인 건가? 물론 진짜로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_124p.
가족은 우스갯소리로 세 마디 이상 넘어가면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한다. 가족이란 대체 무엇일까 싶다. (중략) 하지만 부모님을 사랑한다. 그래서 괴롭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와 잘 맞지 않아서 괴로운 것이다. 아마도 영원히 이 적ㄱ정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지. 언젠간 후회할 날도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께 상처받지 않고 사랑만 받았으면 달랐을까. 효자가 되기란 참 쉽지가 않다. _166~1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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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