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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머리앤의 작은서재
  • 푸른 성
  • 루시 모드 몽고메리
  • 15,120원 (10%840)
  • 2026-06-29
  • : 2,090




#푸른성 #도서협찬

#루시모드몽고메리

‘나는 남의 손을 거친 삶만 살아왔어.’ 밸런시가 결론 내렸다. ‘삶의 모든 위대한 감정들은 날 그냥 지나쳐 갔지. 난 정말로 슬퍼했던 적도 없잖아. 누굴 제대로 사랑한 적은 있나? 나는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걸까? 아니, 사랑하지 않아. 창피한 일이든 아니든 그게 사실이야. 난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아……. 한순간도 사랑해 본 적이 없어. 더 나쁜 건, 어머니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거네. 그러니까 나는 어떤 사랑이든 전혀 모른다는 거지. 내 삶은 텅 비어 있어……. 공허하다고. 공허한 것처럼 나쁜 건 없어. 아무것도 없다고!’ 밸런시는 격한 감정이 일어 마지막의 "아무것도 없다고!"라는 말을 소리 내어 내뱉었다. _77~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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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우리 섬이에요." 그가 뿌듯한 듯 말했다.

밸런시는 보고·····보고····· 또 바라보았다. 호수 위로 투명한 연보라색 안개가 섬을 감싸고 있었다. 그 너머로 바니의 오두막 위에 손을 맞잡은 듯한 거대한 소나무 두 그루가 어두운 탑처럼 솟아 있었다. 그 뒤로는 저녁놀이 남아 있는 장밋빛 하늘과 희미한 초승달이 있었다.

밸런시는 갑자기 바라멩 흔들리는 나무처럼 몸을 떨었다. 무언가가 그녀의 영혼을 휩쓸고 가는 듯했다.

"푸른 성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오 나의 푸른 성이에요!" 그들은 카누를 타고 노를 저어 섬으로 향했다. 일상과 익숙한 것들의 영역을 뒤로하고 신비와 마법의 영역에 도착했다.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고····· 무엇이든 진실이 될 수 있는 곳이었다. _229p.

스물아홉 살의 밸런시 스털링은 엄격한 대가족의 틈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본 적이 없다. 규칙적이고 엄격한 삶, 이젠 시집 못 간 노처녀 취급까지 받으며 밸런시의 마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태가 되어가고 있는데...

어느 날 자신이 심장병으로 인한 시한부로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선고를 받게 된다.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죽게 된다니!!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지금처럼은 살기 싫다! 마음 가는 대로 살기로 결심한 밸런시는 집을 나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시의 병간호를 하며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스털링 가족들은 드디어 밸런시가 미친것 같다며 평판을 위해 어떻게든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하지만,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밸런시에겐 스털링이란 집안은 이제 의미가 없다. 언제 죽을지 모른 시한부인 삶, 당장 오늘 내가 기쁘고 행복한 게 다인 걸! 마을에서 괴짜로 소문난 바니 스네이스와도 종종 어울리게 되면서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생을 고백하며 청혼하면서 그와 함께 바니의 아름다운 섬의 '푸른 성', 드디어 자신만의 푸른 성을 만나게 되어 꿈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시작은 사랑이 아니었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밸런시와 바니, 어느 날.... 생각지 못한 사건으로 밸런시는 자신의 불치병에 의심을 갖게 되고 후반 몇 페이지는 정말 숨 가쁘게 넘어간다. 바니의 정체가 정말 생각지 못한 반전이었음!!! ㅋㅋㅋ 뭉클하기도, 쿡쿡 웃음이 나기도, 이 사람들 참~ 속물이네 하면서도 '너네만 행복하면 됐다.' 하는 결말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던 <푸른 성>은 꿈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고전 로맨스를 보여준다. 지금 가장 새롭게 읽는 고전 책깃 클래식, 책표지도 아름답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자신의 삶을 찾아 당당한 삶을 나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는 얼마나 매력적인지! 이야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밸런시는 고집이라곤 부려본 적이 없었다. 겁이 났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어떤 반대도 용납하지 않았다. (중략) 현실에서는 늘 겁에 질리고 위축되고 억눌리고 무시당하는 밸런시였지만, 공상 속에서만큼은 누구보다 거침없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했다. 스털링 일가와 주변 친척들은 그 사실을 짐작조차 못 했다. 어머니와 스티클스 고모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들은 밸런시의 집이 두 곳, 그러니까 엘름 가에 있는 흉한 붉은 벽돌 상자 같은 집과 스페인에 있는 푸른 성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밸런시는 기억이 미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 푸른 성에 살았다. _10~11p.

밸런시는 닳아서 해진 듯한 자신의 영혼을 신들의 작업장에서 막 만들어진 새로운 영혼으로 바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한 삶은 늘 지루했고, 무색무취했고, 무미건조했다. 이제 그녀는 보랏빛 향기로운 작은 제비꽃이 모여 있는 곳에 이르렀다. 마음껏 꺾을 수 있는 그녀의 꽃이었다. 바니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든 무슨 일을 했든,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든 무슨 일을 하든 그 누구도 이 완벽한 시간을 가질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 순간의 매력에 완전히 몸을 맡겼다. (중략) "대가를 치르고 겪은 일은 온전히 자기 것이죠. 그러니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가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다른 사람의 경험은 절대 당신 것이 될 수 없거든요. 뭐, 세상이라는 게 옛날부터 참 묘해요." ​​ _190~192p.

고통뿐인 삶이지만, 그래도 삶이었다. 지난 몇 분..... 아니, 지난 세월 동안의 반쯤은 죽고 반쯤은 살아 있었던 그 끔찍한 상태보다는 나았다. _317p.

#책깃 #창비교육

#김재용 옮김 #책깃클래식 #고전로맨스 #창비 #소설추천 #고전추천 #book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문장발췌 #문장수집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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