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의불행을먹고사는사람들
#도서협찬 #이동원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의 모든 것을 다 빼앗고 싶을 만큼._4p.
가제본 소설집으로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에 수록된 작품들 중 <가해자 H의 피해일지>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건 일지처럼 등장인물의 간단한 프로필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35살의 우체부인 남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자신의 직업 외에 유일한 취미는 범죄 관련 유튜브 시청이다. 별다를 것 없던 일상. 일요일이면 동네 교회에서 오전부터 오후 예배까지 드리며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그곳에서 이십 대 여자를 만나게 된다. 너무도 간절하게 기도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며 신앙 깊은 저 여자가 자신의 짝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연히 말을 걸었고 가까워지게 된 그들, 인플루언서라는 그녀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그녀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악플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주며 가까워지게 되고 함께 살기 시작한다. 남자는 결혼을 원했지만 결혼도, 아이도 원하지 않지만 그와 평생을 함께 살고 싶다는 그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가 사랑하고 아름다운 그녀가 떠날까 봐 그렇게 부부 같은 삶을 행복하게 살았다.라고 해피엔딩이면 좋겠지만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된다.
그녀 앞으로 오는 등기우편물은 그 양이 엄청나, 다양한 소문과 함께 우체국 동료들에게도 유명할 정도였는데, 어느 날 자신과 함께 갈 곳이 있다고 일요일 예배도 빼먹고 따라간 곳에서 대학생을 만나게 된다. 엄청난 양의 서류를 내밀며 학생앞에서 조용히 악플을 읽고, 고소장 내용을 설명하고, 반성문을 읽어주던 그녀... "자, 그래서 지금부터 저한테 뭘 해주실 건가요?"라는 말을 던지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방을 유도하는 그녀는 결국 학생에게 175만 원에 합의금을 3개월 할부 지급조건으로 합의하고 일어나게 된다. 돌아오면서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의아했지만 이렇게 악플러들에게 받아낸 합의금으로 그의 씀씀이도 달라지고, 찜찜한 마음은 교회에서 회개의 눈물을 흘리고 나니 죄책감이 씻겨내려간 것만 같다. 몇 달후 한강뷰의 펜트하우스 반전세를 계약하며 그녀의 권유로 남자의 명의로 임대계약을 하게 된다. 더불어 합의금 계좌 입금도 남자의 계좌로 받자고 하며 그를 추켜세워주는데... 하지만 이사를 하고 점점 어두워지는 그녀, 어느 날 만취한 그녀의 흐트러진 모습에 비밀의 방을 연 순간 생각지 못한 상황들이 눈앞에 펼쳐지며 상황은 더욱 빠르게 전개된다. 결말 부분에 이르러 정말 떡밥 회수 확실하게 하는 결말! 이 한 편으로 읽어보지 못한 9편의 다른 소설이 궁금해졌다.
'만일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읽으며 한 번씩 하게 될 것이다. 이동원 PD가 직접 현장에서 목격한 다양한 인간 군상과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삼아 쓴 실화 기반 소설. 페이지를 멈출 수 없어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어버린 소설이라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
그녀가 죄를 저질렀다는 건, 상상도 못 해본 일이었다. 내게 그녀는 늘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받는, 보호해 줘야 할 '피해자'였다. 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때, 지팡이를 짚고 청도에서 서울역까지 왔던 중년 남성이 떠올랐다. 만일 그가 악플러가 아니라면? 아니면 그녀가 피해자가 아니라면? _30p.
그녀는 언제든 해외로 도피할 준비를 이미 끝낸 상태였다. 옷과 캐리어가 전부 준비되어 있었다. 그녀가 이대로 사라지면 내가 모든 걸 뒤집어쓰고 만다. (중략) 이제 사랑 따윈 안중에도 없다. 부질없는 감정 따위는 의미가 없다. 배신감 느끼는 것도 지금은 사치다. 당장, 내가 모든 것을 뒤집어쓰지 않고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_36p.
#라곰 #범죄스릴러
#반전소설 #추리소설 #실화기반 #이동원PD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가제본서평 #기대되는소설 #페이지터너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