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까망머리앤의 작은서재
  • 사랑과 그것과 그리고 전부
  • 스미노 요루
  • 15,120원 (10%840)
  • 2025-04-25
  • : 1,035




#사랑과그것과그리고전부 #도서협찬

#스미노요루

사브레가 한 말을 생각했다. 알 안에서 태어나기를 기다리며 꿈틀꿈틀하는 생물이 이런 느낌일지도 모른다. 의자와 의자 사이, 커튼과 커튼 사이, 껍질에 갇힌 것 같다. 조금은 고독감과 비슷한 느낌이다._44p.

_

“이 나이까지 살면서 새삼 느낀 것이다만, 죽음은 어디에나 있는데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 생각해 보는 건 좋은 일이야. 하지만 너무 끌려가지 않게 어느 지점에서 선을 긋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단다.” _145p.

하숙집 동료이자 같은 반 여학생 사브레(구시로 쓰카사)를 짝사랑중인 메메(세토 요헤이)는 여름방학 때 할아버지 집에 다녀오려 한다는 사브레의 '불손한 목적'을 들으며 뜻밖의 제안을 받아 함께 여행에 동행하게 된다. 야간 버스를 타고 사브레의 할아버지 댁으로 향하는 여름방학의 특별한 나흘. 여행의 목적지로 향하며 자잘한 대화를 나누고, 즐겨듣는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며 학교나 하숙집에선 보지 못했던 모습을 가까이 보며 짝사랑중인 메메의 마음은 조금씩 더 커져만 간다.

서로를 부르는 애칭도 귀여웠지만 조금은 독특해 보이는 사브레의 행동, 그리고 함께 온 메메에게 툭툭 이야기를 건네는 할아버지 댁에서 보낸 평범한 시간들 속에서도 메메의 감정이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한 필체로 보여주고 있다.

매매의 짝사랑은 사랑이 되지 못한 감정이 청춘이라는 시간을 지나온, 누구나 한 번쯤 지나온 감정을 떠올려보게 한다. 우정, 사랑....혹은 그 사이 또 다른 감정들을 안은 채 평범하고 단조로운 사건의 시간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여행을 마친 매매의 고백, 이어진 사브레의 이야기는 우리가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청춘소설이 아닐까? 스미노 요루의 데뷔 후 10번째 작품, 청춘 소설의 대가다운 아름다운 이야기로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영화의 마지막을 말하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과 놀라움이나 감동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다. 가족의 죽음은 타인과 공유할 수 없다. 거리가 너무 멀다.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_71p.

그런 감각의 도움을 받아 내일이면 돌아가는 나를 또렷하게 상상했다. 왠지 심장이 굴러가는 기분이었다. 이미지로 말하면, 공처럼 생긴 심장을 몇 개의 막대기가 받쳤는데 그 기둥 중 하나가 사라진 것 같았다. 마음이 데굴데굴 정처 없이 어디론가 사라지는 불안감 비슷하다. 사브레라면 설명을 더 잘할 수 있겠지만, 내 심장의 설명은 나만 할 수 있다. 이 정도가 한계다._242p.

#솜독자3기 #이소담 옮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미미디어 #book #일본소설 #도서추천 #추천도서 #너의췌장을먹고싶어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