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붓글씨 쓰기를 주된 일로 삼았던 동양의 서예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글씨를 베끼는 것에는 다음의 3단계가 있다. 첫째는 글씨의 꼴을 베껴 써보는 것이다. 둘째는 글씨의 뜻을 베껴 써보는 것이다. 셋째는 등을 돌리고 써보는 것이다." 앞선 누군가의 글을 그대로 베껴 쓰다 보면 그 글에 담긴 의미까지 베낄 수 있게 된다 의미를 베끼는 일이 익숙해진 다음에는 구태여 다른 누군가의 글을 보지 않고도 나의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_7p.
눈으로 읽는 것을 넘어, 자신이 직접 읽은 문장을 옮겨 적는 필사의 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어휘력, 고전, 시 등 다양한 분야에 이르른 필사에 관련한 책들이 출간되어 있고 지금도 계속 출간 중이다. 개인적으로도 몇 권의 필사에 관련한 책을 소장하고 있지만 요일별로 골라서 필사해 볼 수 있는 <마음의 소란을 다스리는 철학의 문장들>은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기 전, 휘리릭 페이지를 넘기다 마음이 가는 문장을 필사하기도 하고, 때론 해당 요일의 문장을 뒤적여 필사해 보기도 했다.
월.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용의 문장들 <논어>
화. 마음의 공허를 채워주는 배움의 문장들 <맹자>
수. 소진된 마음을 회복하는 균형의 문장들 <중용><대학>
목. 삶의 내공을 기르는 처세의 문장들 <한비자>
금.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랑의 문장들 <묵자>
토. 마음의 소란을 다스리는 지혜의 문장들 <장자>
일. 괜찮은 내일을 향한 변화의 문장들 <주역 계사전>
이 책의 저자는 필사가 비단 오늘만의 트렌드는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과거로부터 동양의 선비들이 사경 ('경전을 베껴 쓰다')을 즐겼다고 하는데,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지는 내용을 직접 손으로 쓰며 나름의 삶을 꾸리고 문명을 이룩해온것이라 한다. 지금, 우리는 왜 필사에 열광하는 것일까? 도파민에 중독되어가는 이들도 있지만, 어떤 이들은 읽고 쓰고 기록하는데 빠져들고 있다. 고요한 가운데 오롯하게 집중해 마음의 평온함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과 경험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부모님, 친구, 연인, 자녀들과 함께 하는 필사해 보는 것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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