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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머리앤의 작은서재
  • 마천대루
  • 천쉐
  • 16,650원 (10%920)
  • 2025-01-27
  • : 4,560



#마천대루 #도서협찬

#천쉐

"그 사람이 죽었을 때 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한 사람이 죽었다. 우리가 모두 좋아했던 사람이고, 결코 그런 방식으로 죽어서는 안 되는 여자였다. (중략) 하지만 난 알고 있다. 누가 죽였든, 그녀의 죽음은 우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누구도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을. _202p.

2020년 첫 방영되어 수많은 이들이 '인생중드'로 꼽는 안젤라 베이비 주연의 범죄 미스터리 드라마 <마천대루>의 원작 소설. 드라마판에서 미처 용기 내지 못했던 모든 것을 담은 원작 소설이라고 한다.

마천대루의 아부카페 매니저인 중메이바오, 상냥하고 다정하며 누구에게나 친절했던 미모의 여자가 어느 날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메이바오가 사망한 날, 남동생 옌쥔과 남자친구 리유원이 방문했지만 모두 그날 떠났고 알리바이도 증명되었는데... 그렇다면 메이바오는 왜? 누가 죽인 걸까? 그것도 기묘하게 인형처럼 꾸며진 상태로...

이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갇힌 셰바오뤄(경비원), 쇼핑중독과 저장강박증이 있는 예메이리(가사도우미), 공실에서 밀회를 즐기는 린멍위(부동산중개인), 첫사랑과 안정적인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린다썬, 광장공포증에 걸려 현관문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린멍위, 카페아르바이트생 , 린다썬의 아내등 여러인물이 이 사건에 대해 진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메이바오의 남자관계도 복잡하게 드러나는데... 그녀가 사랑한 남자는 누구였을까? 왜 그들과 그런 관계를 유지해야 했던 걸까? 하나의 문을 열어갈 때마다 복잡한 인간관계, 불륜, 불행한 과거, 광기 등이 꼬리를 물며 사건은 해결이 아닌 미로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들게 한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외로운 사람들, 사랑이란 무엇일까? 메이바오의 불행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녀가 진정 사랑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녀가 단 하루만 일찍 그곳을 떠났더라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들 중 진실로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삶을 살 수 있었을 사람은 누구였을까?

단순히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이 아닌 읽는 독자들이 추리하며 생각하게 되는 <마천대루>는 그런 잔인한 사건이 있었던 공간임에도 시간이 흐르고 비밀을 간직한 채 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한 일상이 오히려 비통함과 씁쓸한 감정은 이 책을 읽은 다른 이들의 감상이 궁금해지게 되는 소설이었다.

☆<마천대루>는 범죄소설인 동시에 닫힌 문 너머의 고독을, 슬픔을, 비밀을 숨어 듣는 이야기다. _이다혜 기자

내가 뭘 바라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남이 시키고 요구하는 것에만 맞춰 살았어요. 어릴 때는 동생을 돌봤고, 조금 자란 뒤에는 죽어라 돈을 벌었어요. 최근 몇 년 동안은 빛을 감당하며 가족에게서 도망쳐 다니느라 너무 지쳤어요. 누가 날 사랑하는 게 두려워요. 사랑받는다는 건 족쇄가 하나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사랑받을수록 점점 더 무거운 짐에 짓눌려요._358p.

내가 죽인 걸까요? 내가 죽이지 않았다 해도, 그녀를 구하지 못했으니까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일까요? 그녀는 한때 내가 가장 사랑했던 여자입니다. 내 마음에 소위 사랑이라는 게 남아 있다면, 그녀에게 했던 내 행동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입니다. 이제 모든 게 깨졌습니다. 메이바오는 죽었지만, 난 계속 온갖 수단을 동원해 구차하게 살아가겠죠. 난 그런 사람이니까요. _375p.

사랑받는다는 게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녀는 결국 비명에 죽었다. _469p.

땅거미가 내려앉으면 마천대루의 외관이 밝아졌다. 옥상에서 아래를 향하는 조명 빛이 빌딩의 일부를 비추고 로비 앞 대형 조명도 켜졌다. 상가를 따라 이어진 도로 전체가 런웨이처럼 빛을 발했고, 다양한 사람들이 정문을 나서거나 로비로 들어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둥린은 로비 정문에서 호기심에 찬 눈으로 그 사람들을 관찰했다. 혼자인 사람, 둘인 사람, 무리를 이룬 사람들이 그의 눈앞을 지나갔다. 그는 자신이 이 마천대루의 모든 이야기와 비밀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수많은 얼굴과 그들의 이름, 나이, 주소, 직업, 그들이 안고 있을 인생 이야기가 그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인데도 아득한 옛날 일처럼 느껴졌다. _4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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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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