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이마을이장인디요 #도서협찬
#김유솔
치열하게 산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사실과도 같았다. 무엇보다 나를 돌아오게 했던 그 멋진 바다를 끼고 일을 한다는 점이 멀지 않은 곳에 위로가 있을 것 같아 나를 더 든든하게 만들었다. (중략) 나는 완도에서 잘 살아내고 싶다. 처음 하는 일에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또 밤새 일할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한 완도에서 산다는 사실이 즐겁다.
앞으로도 운명처럼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내게 닿을 것이다. 지금 내게 닿은 일들은 완도도 이렇게 치열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많은 사람에게 보여 주는 일이지 않을까? _9p.
_
_마을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마을 안에서의 내 바람이 있다면 이 따뜻한 마음들로 용암리에 오는 많은 사람들을 물들이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온기를 유지하는 마을로 오래오래 지키고 싶다. 내가 더 이상 이장이 아니게 되어도 그런 모습으로 남아 있는 우리 마을에서 오랫동안 살고 싶다._237p.
놀러 와요, 멋진 시골로!
서울로 서울로 향하는 젊은이들, 많은 꿈을 꾸고 서울로 향하지만 그들이 떠난 자리엔 누가 남을까? 문득 지방의 도시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들리는 한편, 그 작은 도시들을 살리기 위해 청년들이 다시 모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알음알음 들어오기도 했다. 유튜브에서도 여행가들이 지방 소도시의 유명한 여행지를 찾기도 하고, 지방 활성화를 위한 크고 작은 행사들을 보아오기도 했는데... 이장이라니! 이십 대의 젊은 이장의 에세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자 역시 이른 나이에 꿈을 안고 서울로 향했다가 다시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겨 이장으로 활동하는 과정을 담은 『제가 이 마을 이장인디요』는 젊은 청년이장 김유솔의 에세이다.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고향 완도, 서울에서 완도 가는 길이 가까운 나라에 비행기 타고 가는 것보다 몇 곱절은 더 드는 교통조차 불편한 도시. 하지만 그가 서울에서 고향이 완도로 돌아와 사진관 사장, 마을의 이장, 청년 단체의 대표로 활동하며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이 떠나온 고향, 어쩌면 정착하고 싶은 제2의 고향으로 향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나침판이 되어줄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이야기를 마중물로 제2, 제3의 젊은 이장들의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까?
출근길에 늘 혼자 생각했다. 놀랍게도 서울에 있는 많은 사람은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다. 이 거리에서 신기해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건 오직 나와 여행 온 외국인뿐이었다. _43~44p.
"너 같은 애가 완도 와서 사진관 열어 줬으면 좋겠다."
(중략) 고민 없이 서울로 떠났던 그때처럼 완도로 내려올 생각에 신나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죽어도 완도로는 돌아오지 않겠다던 생각은 이미 집어치운 지 오래였다. 제주만큼 예쁜 이 완도가 내 고향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레 반가웠고, 무엇보다 실패해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내 일을 하러 내려간다는 사실이 기뻤다. 자려고 누운 엄마에게 넌지시 말했다. _62~63p
완망진창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한계를 두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이것저것 저질러 보고 만들어 보는 나는 그간 마을 어르신들에게 예쁨 받고 완망진창 활동을 하면서 서울에서는 보지 못했던 내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었다._207p.
#상상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상상팸 #도서추천 #에세이 #book #에세이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