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살고있습니다 #도서협찬
나의 취향은 더 확고해질 수도,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취향은 영원불변한 게 아니니까. 그렇지만 스스로를 들여다보려는 자세를 갖게 되었으니 그때그때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취향을 또 찾아 나갈 것이다. 어쩌면 취향은 나를 알아 가려고 노력한 시간이 만들어 준 선물 같다. (중략) 한때는 멋진 취향을 가진 이들이 부러웠다. '취향'이라는 곳간을 열었을 때 빛나는 것들이 와르르 쏟아졌으면 했다. 멋져 보이는 걸 따라 하며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계속 타인의 멋진 취향만 따라가는 건 무용한 일이었다. 멋져 보이는데 치중하면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기 어렵고, 가장 중요한 나의 즐거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남들과 비슷하다는 데서 오는 안정감을 얻기보다 나만의 것이 있다는 작은 기쁨을 누리는 게 더 즐겁다. 누가 알아줄 만한 멋진 취향이 아니어도 상관없이 않을까? 그저 나만의 취향으로 인해 내 일상이 조금 더 재밌어지길, 단단해지길 바랄 뿐이다. _21~22p.
취향 ;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책장을 넘기며 문득 단어를 찾아보았다. 저자는 자신이 혼자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살아가면서부터 '취향'이라는 것을 알아가게 되었고 오롯하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던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살 땐 알 수 없었던 나만의 취향을 혼자 살아가며 자신의 삶을 가꾸고, 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쓰인 사진과 글은 저자의 글을 읽으며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던 나의 공간과 일상을 돌아보게 되기도 했던 글이다. 저자가 집을 가꾸며 자기 자신과 친숙해지는 과정은 스스로에게 좋아하는 것을 묻고 답하며 공간에 애정을 쏟는 만큼 내면의 자기 확신도 채워가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페이지를 넘기며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는 책이라 잠들기 전 매일 넘겨보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 몇 장씩 읽어보기도 했던 저자의 글은 누군가의 내밀한 일기를 읽으며 나만의 취향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글이었다. 주어진 공간이 아닌 내가 원하는 공간으로 바꾸어가며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일상을 다음에도 만나보고 싶은 글이었다. 자신만의 취향을 알아가고 오롯한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일독해 보길 추천하고 싶은 글이다.
누군가 나에게 좋아하는 곳에 사는 기분이 어떻냐고 묻는다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부유하던 내가 드디어 뿌리를 내리고 싶어졌노라 말하겠다. 스스로 선택한 곳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 마음 편히 머무를 곳이 있다는 안도감, 동네를 떠올리기만 해도 느껴지는 편안함은 덤이다. _58p.
나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질문에 답하는 건 오랜 시간 나의 화두였다. 나에게 얼마나 남았는지 모를 삶이 주어졌고 언젠가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면 사는 동안 잘 살고 싶었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냐는 물음에 정답은 없겠지만,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며 살아가는 사람과 하루하루 견디듯 흘려보내는 사람의 삶은 다를 거라 생각했다. 나만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은 단어는 행복이다. 마지막 순간에 후회가 남지 않으려면 사는 동안 행복해야 하니까. 질문은 자연스레 이어진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한가?'_165p.
지금껏 내가 살 집을 가꾸며 느낀 것도 무엇보다 '나를 아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끔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이 취향껏 배치된 방을 보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꽉 찬 행복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다른 것보다 '공간에서 행복하게 웃음 짓는 내 모습'을 한 번 더 떠올려 보며 집을 가꿔 나갈 생각이다. _2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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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