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도서협찬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국가인권위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인권이란 문서상의 글귀로나 존재하는 서먹한 개념으로 여겨졌기에, 만화라는 친근한 매체로 풀어보자는 게 '창비 인권 만화'시리즈의 출발이었습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바쁘게 활동하던 만화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장 절실하다고 느끼는 차별들을 꺼내놓습니다. 노동·장애·여성·이주민 등 저마다 포착한 차별을 주제로 삼고, 여러 명의 작가가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밥 한술씩 보태자는 의미에서 '십시일반'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_개정판 여는 글
인권. 이 단어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낯설다. 자신이 귀한 존재인 만큼 타인도 귀하다는 생각을 사회적으로 가르치거나 배울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_초판 여는 글
인권 ; 사람이 개인 또는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
당연한 권리임에도 제대로 행사하며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고, 20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금도 만연하는 현상들을 찾아볼 수 있다. '강산이 두 번 바뀔 정도의 세월이 흘렀는데, 우리는 왜 고여있는 물인 것일까? 그대로 썩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창비 인권 만화 시리즈는 <십시일반>을 시작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사이시옷> , 인권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인권 여행 <어깨동무>루 이어지고 있다. 만화로 그려져 있어 직관적으로 바로 보이는 그림도 있지만 대부분이 긴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들이라 추천하고 싶다. 지금 우리 모두가 읽고 이야기해야 할 '인권'에 대해 이해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개들은 안 그러는데 너흰 왜 그러냐?
봐라. 개들끼리는 서로 친하잖아. 그걸 사람들이 돈으로 구별지었어.
이젠 같은 종자가 아니면 도저히 같이 어울릴 수 없는 게냐?
강아지들한테도 배울 건 배우렴.
1단지 60평 이상
2단지 40평 이상
3단지 20평 이상
우리 아파트에서는 다른 종자가 섞이는 걸 원하지 않는다. _ 96~98p.
이 만화책은 이상한 동물들의 사회를 그리고 있다. 여러 화백이 각기 독특한 화법으로 남과 경쟁하고 내가 속하지 않은 집단을 차별하는 사회의 모습을 다양하게 그린 것이다. 실상 이러한 문제의식은 제도 교육 과정에서 충분히 제기되었어야 마땅하다. 사회구성원들 사이에 경쟁의식을 이미 충분히 부추기는 자본주의사회에서 교육과정은 사회구성원들에게 연대의식과 인권의식을 형성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건만, 이 사회의 교육과정은 경쟁의식을 더욱 치열하게 부추기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암기 위주의 교육, 주입식 교육으로 토론은 철저히 배제되었다. 일상에 바쁜 어른일지라도 잠시 짬을 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창비가 편집. 출간한 이 책을 읽고, 자라나는 세대와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_2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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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