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글 담은 은혜의 창’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저자의 삶과 신앙, 그리고 오랜 시간 우리말을 연구해 온 경험이 함께 녹아 있는 책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저자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왜 이 책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동아일보 교열기자로 입사해 오랜 세월 우리말을 다듬고 바로잡는 일을 해 왔다. 정년퇴직 후에는 중국해양대학교 한국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하며 중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고, 현재는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으로서 문서 교열과 ‘어문교열사’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평생을 우리말과 함께 살아온 저자이기에 이 책 속의 설명과 표현에는 깊이와 신뢰가 느껴졌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한글+은혜’라는 독특한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단순히 우리말의 뜻과 표기법만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말 속에 담긴 의미를 하나님의 말씀과 연결하며 삶의 은혜로 풀어낸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국어 공부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한 편의 신앙 묵상집을 읽는 것 같기도 했다.
특히 가족 이야기를 담아낸 부분이 인상 깊었다. 어머니 이야기와 장애를 가진 아내, 그리고 아들과 딸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진한 감동이 느껴졌다.
책 속에는 흥미로운 우리말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왜 ‘암닭’, ‘수닭’이 아니라 ‘암탉’, ‘수탉’이라고 쓰는지, ‘유무’와 ‘여부’의 의미 차이는 무엇인지 설명하는 부분은 평소 무심코 사용했던 말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또한 ‘밥맛 없다’와 ‘밥맛없다’처럼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설명은 우리말의 섬세함을 새삼 느끼게 했다. 예전에 자전거를 ‘안경말’이라고 불렀다는 표현은 웃음이 나왔고 웃음을 표현하는 말이 백 가지나 된다는 부분에서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았던 것은 단어 하나에도 삶의 태도와 신앙의 의미를 담아낸 부분이었다.
저자는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탓’과 ‘덕분’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며, 원망보다 감사가 먼저 되어야 함을 말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남을 탓하고, 누군가는 감사의 이유를 찾는다는 내용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나 역시 살아가면서 불평과 원망의 말을 쉽게 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또 “말은 자기 입에서 떠나면 이미 자기 것이 아니라 상대의 것이 됩니다.”라는 문장은 특히 오래 기억에 남는다. 평소 무심코 내뱉은 말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책 속에는 삶의 지혜와 신앙적인 깨달음을 주는 문장들도 많았다.
시편 말씀인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를 통해서는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의 삶을 전하고 있었다. 또한 “하나님은 길을 아십니다. 길이 없으면 만드셔서 인도하십니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불안한 미래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는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우리말의 의미와 표기법을 배우는 책이 아니었다. 성경 말씀을 함께 배우고, 삶의 태도를 돌아보며, 내가 사용하는 말과 행동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내 삶과 신앙도 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