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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원
  •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권민수 엮음
  • 17,550원 (10%970)
  • 2026-02-25
  • : 2,025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30대 초반에 처음으로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이 책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지혜와 깨달음을 전해 주는 책이었다.

특히 스님의 난초에 얽힌 일화는 ‘무소유’라는 말의 의미를 마음속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때 나는 스님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하루에 한 가지씩 마음을 비워 보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온 법정 스님의 대표 저서와 강연 자료, 법문을 바탕으로 스님의 문장과 해석을 함께 담아낸 철학적 에세이다.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를 실천했던 스님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진정한 나를 찾는 방법과 삶의 지혜를 전해준다.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스님의 말씀이 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갖게 된다는 것은 그것이 물질이든 집이든 가구든 명예든, 그만큼 거기에 얽매이게 됩니다. 결국 우리는 소유의 대상에게서 소유를 당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물건을 소유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소유가 우리를 붙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때로는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의 삶은 더 가볍고 단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소유를 모든 것을 버리는 삶으로 오해하지만, 그 의미는 오히려 단순하다.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면 걱정도 줄어들고, 마음도 자연스럽게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삶의 태도에 대해 전하는 가르침도 깊이 마음에 남는다.

“오늘 내가 겪는 불행이나 불운을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남을 원망하는 그 마음 자체가 곧 불행이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말은 행복이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스님은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도 말씀을 하셨는데,

“행복의 조건은 결코 크거나 많거나 거창한 데 있지 않다. 그것은 지극히 단순하고 소박한 데 있다.”

행복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순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일 것이다.

작은 행복이 모이고 쌓여 결국 큰 행복을 이루게 되듯이.......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어떤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 역시 더욱 소중히 여기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줄 뿐 아니라,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삶의 지혜를 전해준다.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며 삶의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법정 스님의 말을 깨닫는다는 것은 거창한 깨달음을 얻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잊고 지냈던 삶의 감각을 되찾는 일에 가깝다. 스님의 말을 곁에 두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어느 순간 삶의 중요한 변화를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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