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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든 씨의 사탕 가게
  • 솔로이스트
  • 감독 :
  • 주연 :
  • 개봉일 : 0001-01-01
  • 평점 :
영화 먼저 봤다면, 극장에서 봤다면 더 감동적이었으려나?

책에 나온 그 디테일한 감정과 사연들이 너무 많이 생략된 탓인지 영 몰입이 안 되서...

책 속, 그러니까 실제 스티브 로페즈는 그를 많이 배려하는 아내와 고등학생 아들과 늦둥이 딸을 둔 가장,

영화 속 스티브 로페즈는 대학생 아들을 두고 이혼한 돌싱.

나다니엘 혹은 미스터 에이어스에게 몰입하고 그와 친구가 될 이유는 영화 속 스티브 로페즈가 더 많이 갖고 있는지 몰라도

가족과 집까지 모두 갖추고도 나다니엘 혹은 미스터 에이어스와 친구가 되려는 스티브 로페즈가 공감은 더 많이 된다는 것.

아마도 실제 그가 느낀 디테일한 감정선이 그대로 살아있어서인가 보다.

기술 발달과 함께 약화되는 매체력, 상업논리를 앞세우는 경영진, 일을 통해 능력 혹은 재능에 대한 고찰하는 것 등.

모든 게 생략됐다. 영화에서는.

재능과 압박감 사이에서 생각에 갖혀버린, 혹은 생각을 놓아버린 나다니엘에 대한 놀라움과 안타까움은

그냥 넘치는 재능과 광기 정도로만 나타나고.

어쨌거나 감동적인 이야기. 하지만 text based라면 영화는 책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걸 다시금 확인시킨 이야기.

연극이라면 좀 달랐으려나?

 

그런데 그렇게 계속 어떤 목소리가 들리는 게 정신분열증 증상 중 하나라면...

내겐 참 오랫동안 그런 목소리가 따라다녔는데.

아주 어릴 때부터. 특히 밤에. 책 볼 때.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을 때처럼.

끊임없이 이름을 부르고 때론 뭐라 속삭이기도 하고.

몇년 전부터 안 들리는 목소리, 그렇다면 나 이제 정상인 거? 다 나은 거? ㅋㅋ

 

> 책 속
 

나는 나다니엘에게 그가 자신에 대한 칼럼을 별로 읽고 싶어 하지 않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건 사실이라고 그가 대꾸했다. 하지만 어쨌든 그 칼럼들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럼 왜 그 칼럼을 읽는 건 싫어하죠?

"거울에 비친 세상을 보는 것보다는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게 훨씬 더 흥미로우니까 그렇죠."

그가 대답했다.    pp. 34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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