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인들은 "꼬마 검둥이 삼보"를 싫어하지. 태워 버려. 백인들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싫어하고, 그것도 태워 버려, 누군가가 담배와 폐암과의 관련에 대한 책을 썼다면? 담배 장사꾼들 분통이 터지겠지? 그럼 태워 버려. 안정과 평화몬태그, 자네의 골칫거리들은 죄다 소각로 속에 집어넣는 게나을걸. 장례식은 원래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니까 통과 의례처럼 치르면 그만이야. 그럼 이교도는? 그것들도 없애 버려, 사람은 죽고 나서 5분 뒤엔 커다란 화관으로 들어가지. 헬리콥터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소각로까지 운반해 주니까. 10분 뒤엔 검은 잿덩어리로 남고, 사람들에 대한 추억이 어떠니저떠니하는 쓸데없는 논쟁은 그만두세. 잊어버리라고, 모든 추억을 태워 버리고, 모든 걸 태워 버리는 거야. 불은 현명하고깨끗하지."
"자네 반에서 특별히 ‘총명‘했던 친구, 다른 애들이 납인형처럼 멍하게 앉아 있을 때 열심히 손들고 대답하던 친구가 있지 않았던가? 다들 그 친구를 미워했겠지. 그래서 수업이 끝난 뒤에 몰려가서 때리고 짓밟았겠지, 그렇지? 그래, 물론 그랬어. 우리 전부가 똑같은 인간이 되어야 했거든, 헌법에도 나와 있듯 사람들은 다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나는지. 그리고 또 사람들은 전부 똑같은 인간이 되도록 길들여지지. 우린 모두 서로의 거울이야. 그렇게 되면 행복해지는거지. 움츠러들거나 스스로에 대립되는 판결을 내리는 장애물이 없으니까. 그래, 바로 그렇기 때문이야! 책이란 옆집에 숨겨 놓은 장전된 권총이야. 태워 버려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