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여행을 다녀온 나의 영혼이 아직 알파마 언덕에서 헤메고 있기 때문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을 차리자고.. 여기는 2019년 5월 대한민국이라고.. 자꾸만 아득해지려고 하는 내 정신을 붙들어야 했다.
대단히 격정적이고 밀도가 촘촘한 소설이라 한 챕터만 읽어도 숨이 가빠와서 2주일 동안 400여 페이지밖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뒤로 갈 수록 한 챕터를 읽고는 도돌이표가 적혀 있는 것처럼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프라두의 글들을 다시 읽게된다. 아마데우 프라두의 삶들을 알게 되고 나서야 내가 놓쳤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던 글들이 선명해진다.
아직 결말이 남아있지만 내 생애의 책 중 하나가 될 것은 틀림없을 듯 하다.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