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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날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어서 큰 문제라는 신문 기사가 연일 올라오는 상황에서 <사람의 아이들>을 읽는다는건 어찌 보면 미래를 앞당겨 체험하는 것과 같다. 몇년전에 본 <칠드런 오브 맨>이 인생 영화 중 하나라 그 원작을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영화는 조금 더 극적인 장치를 많이 가미해서 화려한 액션영화의 외피를 가지고 있다면, 원작은 아이들이 더 이상 태어나지 않는 세상의 정서를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더 현실감이 높게 느껴진다. 결말도 영화에서는 모두가 받아들일만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였다면, 원작은 좀 더 인간의 본성과 사회체제의 본질에 근거한 결말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에서 노작가는(작가가 이 소설을 쓴 것은 70대 중반이었다) 죽음을 앞둔 평의회 의원의 입을 빌려 "이렇게 또 시작되는군요.."라는 대사에서 희망만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가는 체제의 이기적인 양면성과 씁쓸함을 전달한 것 같다.

 
아무튼 아이들이 없는 세상의 암울한 미래를 지하철에서 읽다가 아이 둘을 데리고 앉아있는 부부를 보게됐는데 어찌나 다행스럽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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