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를 허무는 작업들은 현재의 ECM을 규정하는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파올로프레수, 보컬 앙상블 아 필레타, 다니엘레 디 보나벤추라의 만남으로 재즈와코르시카의 전통 합창을 조화시킨 앨범 『Mistico Mediterraneo』는 ECM의 이러한 정체성을 담아내는 동시에 예술적인 완성도 역시 충족시키고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류진현. ECM Travels p.213)
『Mistico Mediterraneo』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아 필레타에서 작사, 작곡 등을 맡으며 그룹을 이끌고 있는 장-클로드 아쿠아비바의 곡들이다. 그는 13세인 1978년에 아 필레타에 합류하여 거의 40년 가까이 음악을 해온 인물이다.
「Rex Tremendae」는 앨범의 인트로 격인 곡이다. 보나벤추라가 차분하게 연주 하는 아코디온의 고요한 음으로 시작하여, 여기에 아 필레타의 멤버들이 하나 둘 가세하며 각자의 파트에 맞추어 아름다운 음들을 만들어낸다. 프레수의트럼펫은 여기에 다채로운 효과를 더하는 양념과 같은 존재이다. (p.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