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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나무
  • merced  2006-11-03 09:40  좋아요  l (0)
  • 바람구두님, 반갑습니다.^^ 연합군의 드레스덴 폭격은 길이길이 욕먹을 일이지만, 당시 독일의 광기에서 드레스덴 시민들도 자유롭지 않았을 테고 그들 역시 격리되고 죽어나가는 유태인들에게 그다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는, 드레스덴에서 징발되었거나 지원해간 군인들 역시 누군가를 처참하게 죽이는 데 일조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독일군이 저지른 게 있는데 그정도 당한 거 가지고 뭘... 이라는 생각이 아니라는 건 아시겠지요. 예술의 힘은 강합니다. 그 조각을 보면서 드레스덴이 입은 상처의 아픔과 폭격에 대한 분노가 확 꽂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반딧불의 묘>를 본 후의 답답함이랄까요, 죄없는 민간인들이었지만 그들의 친척과 이웃이 행한 일도 많은 이들에게 같은 또는 더 큰 상처를 입혔음을 생각해보았기를, 자신들만이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 merced  2006-11-03 16:57  좋아요  l (0)
  • 어...네...? 제 말의 어디가 ["죄는 다 죄지." 라는 50보, 100보식의 근본주의적 잣대]인가요? 유태인 학살을 방조했다고 해서 드레스덴이 폭격을 맞아도 된다는 논리, 아닌데요...
    드레스덴 폭격은 끔찍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태인 학살도 끔찍한 일이고, 바람구두님의 말대로 "둘다 저항할 힘이 없는 이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쪽만 피해자로 여겨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지요.
    911로 상처입은 사람들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보고 뉴욕의 민간인들이 너무 안되서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타당하다고 생각한 미국인이 없기를 바라고,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비난하고 그로 인해 다친 일본인 민간인들을 안스러워 하되 일본인들의 상처만 부각된다면 저는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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